賢士不貪婪현사불탐람 / 釋寒山석한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賢士不貪婪현사불탐람 / 釋寒山석한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8회 작성일 18-11-19 13:02

본문

賢士不貪婪현사불탐람 / 釋寒山석한산

 

 

 

 

     賢士不貪婪 癡人好爐冶

     麥地占他家 竹園皆我者

     努膊覓錢財 切齒驅奴馬

     須看郭門外 壘壘松柏下

     현사불탐람 치인호노야

     맥지점타가 죽원개아자

     노박멱전재 절치구노마

     수간곽문외 루루송백하

 

 

     현명한 선비는 탐욕을 부리지 않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불 지피며 생명 연장을 좋아하네

     보리밭에 남의 집까지 차지하고

     대나무 정원까지 모두 내 것이라 하네

     팔 걷어붙이고 힘써 재물을 찾아 나서니

     이 악물고 허약한 몸, 말을 부리듯 하네

     모름지기 성곽 바깥을 보게나

     소나무와 잣나무 아래 온통 보루(무덤)뿐이네

 

 

     貪婪탐람은 탐욕을 부리는 것을 말하고 爐冶노야는 풀무질하며 화를 달구는 것이 생명연장 장생불로로 읽을 수 있겠다. 努膊노박은 팔을 걷어 올려 힘쓰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切齒절치는 이 악무는 표현이다. 奴馬노마는 늙고 허약한 말이며 壘壘는 여기저기 무더기로 흩어져 있는 무덤을 말한다.

     癡치는 어리석다로 치와 같은 . 야는 불리다 풀무질. 루는 무덤, 성채, 쌓다.

 

 

     간절한 얼굴을 눕히면 기다리는 입술이 된다

 

     한 사내가 한 여자를 큰물처럼 다녀갔다 악양에선 강물이 이별 쪽으로 수심이 깊다 잠시 네 이름쯤에서 생각이 멈추었다 피가 당기는 인연은 적막하다

 

     당신을 모르는 것은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이다 육체가 육체를 끌어당기던 그 여름 당신의 등은 짚어 낼 수 없는 비밀로 깊다 꽃은 너무 멀리 피어 서러움은 뿌리 쪽에 가깝다

 

     사랑을 통과한 나는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던 비애 우리는 어렵게 만나고 쉽게 헤어진다 내가 놓아 보낸 물결 천천히 밀려드는 이별의 질서 나는 당신을 쉽게 놓아 보내지 못한다 강물에 손을 담그면 당신의 흰 무릎뼈가 만져진다

 

                                                                                             -이별의 질서, 서안나 詩 全文-

 

 

     시제가 이별의 질서秩序. 어떤 혼란 같은 것 없이 차례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그 무엇을 질서라 한다. 그것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인지는 모르겠다. 간절한 얼굴과 입술, 그리고 이것과 착안한 질서의 기능을 여기에 겹쳤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사실 우리는 입술만 보고 싶다. 모양이 아름다웠다면 글쓰기는 또 제 나름으로 순조로울지도 모르겠다. 큰물처럼 다녀갔다는 것은 홍수였다는 말이다. 홍수가 홍수洪水였는지 홍수紅水였는지 알아서 읽어야겠다. 다만, 홍수처럼 사랑의 수심은 깊고 적막할 뿐이다. 물론 여기서 사랑은 시에 대한 사랑이다. 당신을 모르는 것은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에 그 한 줄의 작업은 어렵고 하나의 비밀처럼 깊다. 시의 완성이 꽃이라고 하면 그것은 너무나 멀리 피어 있기에 사색의 원초적 뿌리에 서러움만 북받쳐 오른다. 그 하나의 완성은 어려울지는 모르나 그 이별은 너무나 쉽게 끝나 버린다. 그렇게 애착하며 그렸던 나의 이별이었다. 이에 묶은 것은 흰 뼈처럼 단단하고 무릎처럼 고통만 잠시 느껴질 뿐이다.

     詩를 바라보는 관조는 남성과 여성이 다르다. 그것은 신체적 기능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령 이제훈 가운데 땅에서 어둠 속을 오래 걷다 보면 나무에 빛이 난다.’는 표현을 보자. 그 어둠은 어디며 나무는 무엇인지? 왜 빛이 나는 지 상상하면 가끔은 즐겁다. 시의 방출은 남성과 여성에서 엄연히 다름을 볼 수 있었다.

     어제 과음을 했다. 오늘 하루 시작이 늦었다. 가야할 곳도 많고 해야 할 일도 있으니 부담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2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3-10
38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3-09
38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3-09
38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3-09
38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3-09
38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8
38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3-07
38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3-07
385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3-06
38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5
38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3-05
38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3-05
38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3-04
38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3-04
38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3-03
38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3
38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3-03
38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03-03
384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3-03
38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3-03
38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3-02
38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3-02
38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01
38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3-01
38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3-01
38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3-01
38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3-01
38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2-28
38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2-28
38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2-28
38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2-28
38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2-28
38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 02-28
38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2-27
38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2-26
38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2-26
38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2-26
38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2-26
382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2-24
382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2-22
382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1 02-19
38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2-17
38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2-10
38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02-06
381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2-05
38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2-04
38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2-01
38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1-30
381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1-30
38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1-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