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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건망증 / 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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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3회 작성일 18-11-20 00:59

본문

건망증 / 강경호

​바람이 불자 상수리나무가

아나 먹어라

툭, 상수리 몇 개를 떨어뜨리자

다람쥐 한 마리

한참 동안 맛있게 식사하고

몇 개를 입에 물고 언덕 위로 올라가더니

나뭇잎 속에 재빨리 숨긴다

눈이 내린 날

먹을 것이 궁한 다람쥐

언덕 위 눈밭을 뒤지다 그만둔다

저토록 앙증맞은 것이

숨겨놓은 식량을 찾지 못하다니

쯧쯧, 어린것이 벌써 건망증이라니,

사람인 나도

나이 들수록 기억력이 없어지는데,

책을 읽다가 책장을 넘기면

앞장이 생각나지 않고

아내는 벌써 솥을 몇 번이나 태워먹고

팔순의 어머니는 손에 들고도 찾으신다

사람의 건망증은

사람 구실을 못하게 하는데

다람쥐의 건망증은

언덕을 푸르게 한다

* 강경호 : 전남 함양 출생, 1997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언제나 그리운 메아리>외 다수

​< 감 상 >

​언젠가 뉴스에서 들은 적이 있다

새로 이사 온 사람이 방에 도배를 하다가 벽 속에서 금괴를 발견 했다 하던데

전 사람이 숨겨놓고 건망증 때문에 잊고 갔다는 웃지 못할 뉴스,

누구나 나이 들면 건망증이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화자는 사람에게 있을 건망증을 다람쥐에게도 있다고 설정,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려간다

무엇보다 마지막 두 행이 詩의 백미(白眉)이며 화룡점정(畵龍點睛)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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