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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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曉行효행 / 權擘권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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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3회 작성일 18-11-22 12:23

본문

曉行효행 / 權擘권벽

 

 

 

 

     南村北村鷄亂鳴 東方大星如鏡明

     山頭霧捲月猶在 橋上霜凝人未行

     남촌북촌계난명 동방대성여경명

     산두무권월유재 교상상응인미행

 

 

     이 마을 저 마을 닭이 어지럽게 울고

     동쪽 하늘 끝에 큰 별은 밝은 거울과 같구나

     산머리 안개 걷히고 달은 여전히 떠 있는데

     다리 위 서리는 엉겨서 사람은 아직 다니지 않네

 

 

     남촌북촌南村北村은 이 마을 저 마을이다. 산두무권월유재山頭霧捲月猶在 산머리에 안개 걷히고(霧捲) 달은 여전히 떠 있다는 표현이다. 거두다, 말다, 힘쓰다 권, 유는 오히려라는 뜻과 지금도 여전히 ~하다는 뜻을 지닌다. 응은 엉기다 얼어붙다, 차다, 춥다 등의 뜻을 지녔다.

     詩人 權擘권벽은 1520(중종 15)년에 하여 1593(선조 26)년에 하였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다.

     시는 자연을 소재로 어떤 풍경을 그렸지만, 나는 이 시가 정치적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닭이 어지럽게 울고 있는 것(鷄亂鳴)과 동쪽 하늘 끝에 큰 별은 밝은 거울과 같다는 표현(東方大星如鏡明), 여기서 동쪽 하늘 끝에 큰 별은 새로운 임금을 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새로 떠오르는 별에 어떤 기대감이 없지 않아 보인다. 산머리에 안개 걷히고 달은 여전히 떠 있다는 것도 유일무이의 존재는 극존이 아닌 이상 쓰기 힘든 비유다. 시의 결말도 다리 위 서리는 엉겨서 사람이 아직 다니지 않는 것도 그렇다. 해결의 미 완결 상태인 혼잡한 세상은 닭이 어지럽게 우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사실 권벽은 윤임(대윤)과 친했다. 윤임과 손을 잡고 윤원형(소윤) 일파를 공박하였지만 이것은 을사사화로 도로 화를 입고 만다. 이것으로 윤임과도 교류를 끊는 결과를 초래했고 오로지 학문에만 매진하였다. 뒤에 명종이 즉위하자 여러 벼슬을 했으며 종종실록과 인종실록 명종실록의 편찬에 참여하기도 했다.

 

 

 

     불 들어갑니다!

 

     하룻밤이든 하루 낮이든

     참나무 불더미에 피어나는 아지랑인 듯

 

     잦아드는 잉걸불 사이

     기다랗고 말간 정강이뼈 하나

 

     저 환한 것

     저 따뜻한 것

 

     지는 벚꽃 아래

     목침 삼아 베고 누워

     한뎃잠이나 한숨 청해볼까

 

     털끝만한 그늘 한 점 없이

     오직 예쁠 뿐!

 

                                                                           -, 정끝별 詩 全文-

 

 

     시제가 봄이다. 본다는 명사형이다. 한자로 표기하면 봄 춘 자다. 햇볕을 충분히 받은 가운데 무언가 솟아오르는 형상을 그렸다. 굳은 마음이 땅이라면 이 곳을 헤집고 오르는 풀처럼 마음이 풀렸으면 하는 것이다.

     시의 내용은 매우 강력하면서도 뜨거운 것, 환하게 뭔가 뻥 뚫은 듯하면서도 따뜻한 것을 기대하는 시의 그리움이다. 참나무와 벚꽃은 성질은 다른 것이나 나무라는 것에 그 공통점을 찾을 수 있으며 단단한 그 무엇에서 피어나는 벚꽃은 가히 일품이다. 벚꽃처럼 피어나는 그 순간은 자연의 아름다움이자 인간의 욕망이기 때문이다. 기다랗고 말간 정강이뼈와 털끝만한 그늘 한 점 없이 예쁜 것은 시의 완결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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