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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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閨情규정 / 李奎報이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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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4회 작성일 18-11-23 00:50

본문

閨情규정 / 李奎報이규보

 

 

 

 

     寂寂空閨裏 錦枕披向誰

     相思深夜恨 唯有一燈知

     적적공규리 금침피향수

     상사심야한 유유일등지

 

 

     텅 비어 적적한 아낙의 방은

     누구를 향해 비단 보를 펼칠까

     생각이 이리 깊고 한만 서린 밤에

     오직 등불 하나 있어 너는 알겠지

 

 

     閨규는 도장방 아낙의 방을 말한다. 안방을 말하니 아녀자를 대표 격으로 이르기도 한다. 규리閨裏는 아녀자의 속이겠다.

     詩人 李奎報이규보는 1168하여 1241하였다. 고려시대의 문신·문인. 명문장가로 그가 지은 시풍(詩風)은 당대를 풍미했다. 몽골군의 침입을 진정표(陳情表)로써 격퇴하기도 하였다. 저서에 동국이상국집, 국선생전, 등이 있으며, 작품으로 동명왕편東明王篇등이 있다.

 

 

     캄캄한 폭풍우 속을 날다

     길을 잃고 떨어진 거울을

     여자는 자기의 방에 갖다 걸었다

     여자는 세상이 쓰고 버린

     헌 물과 헌 불을 모아

     빨고 깁고 다림질하는 하녀였다

     시린 물의 손등을 꼬집고

     젖은 불의 뺨을 부비는

     아직 나이 어린 하녀였다

     어느새 달이 차올라

     여자의 방에서 기력을 회복한

     둥그런 거울이 다시 공중에 갖다 걸렸다

     거울이 마녀처럼 깔깔 웃으며

     멀리 폭풍 속으로 날아올랐다

     자신의 운명을 알 듯 말 듯한 표정으로

     지상의 여자가 오래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녀下女, 송찬호 詩 全文-

 

 

     詩를 설명하는 것, 감상하는 일은 참 무어라고 표현하기가 애매할 때가 있다. 분명 이해는 한 것 같은데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있다.

     이 는 마치 어떤 동화책을 읽는 듯하고 마술이나 마법 같은 혹은 백설 공주 같은 얘기와도 같아서 우습기도 하고 어떤 유령의 집에 들어와 앉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엄연히 詩人 본연의 직업은 역시 를 쓰는 것이다. 직업적으로 를 쓰는 일은 역시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지는 사실 모르겠다. 존경하는 시인 중 한 분이라 아무튼, 가 와 닿는 느낌이 있다.

     詩가 독자에게 다가가 열릴 때 그 시점과 독자에게는 닿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을 시점과 또 이와는 달라서 영 외면당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여자는 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면 좋겠다. 나이 어린 하녀다. 하녀를 하녀로 보지 않는 눈을 가져야겠다. 상녀로 나아가기 위한 보통 여자다.

     詩가 독자에게 외면당한 시절을 캄캄한 폭풍우 속을 날고 있거나 길을 잃었거나 그 잃은 길에 떨어진 거울처럼 묘사할 수도 있겠다. 이 거울을 여자는 방에다 걸었다는 것은 각성의 시작이겠다.

     여자는 세상이 쓰고 버린 헌 물과 헌 불을 모아 빨고 깁고 다림질하는 하녀라고 했다. 이것은 하녀 본연의 의무와 세상살이에 찌든 온갖 때를 씻는 마음과 중첩적인 묘사다. 더나가 시린 물의 손등을 꼬집고 젖은 불의 뺨을 부비는 것은 지면으로 떨어진 거울에서 둥그런 거울로 승화하는 일련의 작업이겠다.

     어느새 달이 차올랐다. 詩歷은 역시 시간이 답한다.

     처음에 자기의 방에 갖다 걸었던 거울과 더디어 달이 차올라 기력을 회복한 둥그런 거울과는 그 성질은 다르나 속성은 같은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그것을 라고 한다.

     지상의 여자가 오래 그것을 바라본다. 하녀든 아니든 여자는 또 보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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