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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夜作한야작 / 揭傒斯게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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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18-11-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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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夜作한야작 / 揭傒斯게혜사

 

 

 

 

     疏星凍霜空 流月濕林薄

     虛館人不眠 時聞一葉落

     소성동상공 류월습림박

     허관인부면 시문일엽락

 

     성긴 별 서리 내리는 허공에 얼어붙고

     흐르는 달빛 엷게(살포시) 수풀 적시네

     텅 빈 관사 잠은 오지 않고

     때때로 잎새 무성히 떨어지는 소리만 듣네

 

 

     시인 게혜사揭傒斯는 원나라의 문인. 국사원(國史院) 편수관, 한림원시강학사(翰林院侍講學士)를 지냈으며 정사(正史) 편찬의 총재관이 되어 금사(金史)를 편찬하다가 죽었다. 원시4대가(元詩四大家) 또는 유림4(儒林四傑)이라 불렸다. 저서에 게문안공전집(揭文安公全集)이 있다.

     疏소는 ()의 와자(訛字). ()와 동자(同字). 뜻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음()을 나타내는 짝필()와 물의 흐름을 뜻하는 글자 ()가 합()하여 이루어짐. 물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 ()하여 잘 통하다(--)의 뜻.

 

 

 

.

     원래 이것들의 족속은 햇빛을 받치던 것들 / 땅 위에 고정되어 튼튼하게 흔들리던 것들인데 그 많은 뿌리는 다 어디로 가고 / 각 네 개의 지점에 그 소용을 정해 놓고는 / 그 위에서 밥을 먹기도 하고 책을 만들기도 하였으니 / 불안하다 중심.

 

     장마가 끝나고 바람이 툭 치자 후드득, 땀을 털어 내는 허약한 테이블 / 하나로 서서 유연하게 서서 / 그 파르르 떨리는 / 흔들리는 테이블 / 평생을 흔들리며 노동해야 하는 / 둥둥 떠다니는 지구들

 

     네 개의 수족을 다 흔들며 반짝거리는 잎들을 먹여 살리는 노동의 유전자는 지구인이라는 표식

 

     먼지와 매연, 명령과 질책, 저 굴욕은 얼마나 힘이 센가 / 뻔뻔한 철제의 속성으로 변환된 굴욕 / 가지를 쳐내도 국물을 흘려도 작대기로 열매를 후려쳐도 묵묵할 수밖에 없는 / 셀 수 없는 갈래의 뿌리를 숨기고 사는 / 흔들리는 굴욕

 

                                                                                                       -테이블, 박해람 詩 全文-

 

     시제가 테이블이다. 굳이 다른 말로 바꾸자면 탁자다. 물건을 얹기 위해 만든 물건이다. 시인은 이 탁자에다가 우리의 마음을 얹었다. 탁자도 햇빛을 받치며 고정돼 있고 이것은 밥을 먹을 수 있게 받혀주고 먼지와 매연, 명령과 질책 같은 굴욕도 참아낸다. 세상 찌든 그 어떤 국물도 다 받아내며 심지어 작대기로 어떤 열매에 대한 가혹苛酷한 행위도 묵묵부답이다.

     가끔은 문학이 별게 있나 하며 생각한다. 타인을 보고 나를 보며 세상을 보는 것이다. 내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있거나 풀지 못하는 그런 실타래 같은 것도 나름의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장이면 문학은 완성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안 되겠다.

     위 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 어렵게 쓴 글은 아니다. 거저 탁자에다가 作家의 마음을 중첩시켜 놓은 것에 불과하다. 물론 작가는 이 세상 모든 이를 대변한다. 먼지와 매연 속에 묵묵히 지낼 수밖에 없는 현실과 상부의 그 어떤 질책도 감내해야 하며 몸 감당하기 어려운 명령까지 수용하여야 한다. 뻔뻔한 철제의 속성으로 일종의 변환된 굴욕 같은 것이다. 이에 비하면 나는 일찍 직장을 그만두었다. 아직도 내 친구는 大企業에 종사하는 이가 많다. 이 중 한 명은 그 어떤 굴욕적인 상황에서도 버티는 이가 있다. 가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찌 그런 상황에서도 견디는지 알 수 없었지만, 현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이미 처자식이 있는 가운데 꼬박꼬박 나오는 급여는 한 가정의 수혈 같은 삶의 바탕이었다. 마치 탁자처럼 묵묵히 이겨내는 일밖에는 없다.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TV 방송에서도 한 번 나왔던 프로그램이었다. 이미 회사에서는 퇴직 처리한 거나 다름없었지만, 없는 자리에도 불구하고 그 회사에 출근하며 상사의 인간 모멸적인 언사와 행동에도 묵묵히 참아내는 사람을 본 적 있다. 이 같은 마음이면 차라리 나와서 막일이라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며 생각을 가졌다. 물론 그 사람도 그런 생각을 수없이 했을 것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이 무엇인지 그 능력에 미치지 못하면 나는 그러한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위 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테이블과 인간의 삶과의 관계다. 테이블 다리가 네 개인 것과 인간의 삶과의 관계는 무엇이 있는가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테이블의 표면적 기능을 제외하고서라도 테이블에 대한 묘사는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테이블이면서도 인간의 삶까지 그 기능의 유사한 어떤 속성을 찾아낸다면 분명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시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지는 않는다. 논리 정연한 메시지를 원한다면 시가 아니라 산문을 써야 맞겠지. 시는 분명한 메시지가 없어도 시가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메시지가 없다고 해서 좋은 시가 안 되는 것도 실은 없다. 중요한 것은 그 가 어떤 상상력을 제공하느냐며 문맥의 묘한 어떤 글쓰기는 있어야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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