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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밤의 피치카토 / 박판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0회 작성일 18-11-24 23:10

본문

.

     절친한 점쟁이가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잘라 문지방에다 붙여 주었다

     장밋빛 손가락은 체온도 활기도 없는 내 소지품들 속에 섞여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친구가 찾아와 그 손가락을 가리켜 이르길

     더러운 샘은 왜 파 놓았느냐

     그러나 내 더운 피를 다 빨아먹고 생긴 더러운 샘이니

     지진 같은 굉음의 푸른 줄기 하나는 보아야지

 

                                                                                                         -밤의 피치카토, 박판식 詩 全文-

 

 

     鵲巢感想文

     피치카토pizzicato는 이탈리아어로 음악 바이올린, 첼로와 같은 현악기를 뜻한다. 손끝으로 튕겨서 연주한다. 또는 그런 곡을 피치카토라 한다. 밤의 피치카토니까 여기서 밤은 특정한 그 무엇이 되겠다. 문장이니 를 제유하거나 그러니까 다른 무엇이라 해도 되겠다.

     절친한 점쟁이는 어느 특정인을 비유한 것으로 여기서는 주어다. 손가락 하나를 자른 것은 이미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특정 부위를 말한다. 손가락 자와 종이 자의 소리은유 즉 음차 한 것으로 보면 좋겠다. 문지방에 붙였으니 어느 경계점을 얘기한다. 다시 말해 차안此岸과 피안彼岸을 두고 한 문턱을 넘어가려는 개미의 작용이다.

     장밋빛은 손가락을 수식한다. 여기서 꽃 그림을 띄웠으니 독자로 하여금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다. 무언가 꿈을 그릴 수 있는 희망적인 메시지인 셈이다. 이것은 체온도 활기도 없는 내 소지품 속에 있었다. 그러니까 어떤 가치도 없었다고 보면 된다. 체온을 충분히 느끼거나 활기가 쏟으면 그것은 이미 동화同化.

     자신의 존재를 주장했다. 여기서 주체는 지,. 손가락이다. 친구가 찾아와 더러운 샘은 왜 파놓았느냐고 다그친다. 친구는 지,(손가락)의 주인인 셈이다. 샘을 팠다는 말은 해독이나 해체다. 사실 필자 또한 시인의 글을 파고 있는 셈이다. 무엇을 판다는 동사에 객체는 가상의 샘이 된다. 여기서 행 가름하고,

     반어적 접속사가 잇는다. 내 더운 피를 다 빨아먹고 생긴 더러운 샘이라 한다. 이미 동화한 것으로 사건은 종결이다. 각성이자 인식이다.

     지진 같은 굉음의 푸른 줄기 하나는 보아야지, 여기서 지진은 지진地震이 아니라 지진紙震으로 굉음轟音은 즉 소리 하나 보아야 하지 않을까! 가 재밌는 한자다. 수레가 세 대다. 한 대만 지나가도 요란할 텐데 세 대니 상상할 만하다. 그만큼 요란한 시 한 수 지어보겠다 뭐 이런 뜻이겠다. 이것은 詩人에 대한 熱情强調. 사실 詩人詩集 제목이기도 하고 일종의 서시에 가까운 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는 이 詩集의 제일 뒷장에 자리한다 

     마치 사마천을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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