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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개고생/ 서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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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회 작성일 18-12-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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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


서형국


짤 만큼 짜낸 시를 탈수기로 돌리면

돌돌 원심력은 최대한 멀리 생각을 떨어냅니다

러면 낡은 문장이 행여 돌아올 길 잃을까 미련으로 묻어오다

자음과 모음으로 부서져 

그림 형제 동화처럼 빵가루로 흘려집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는 눅눅한 약속을 탱탱한 다짐에 널면

반성은 마를수록 먼 황무지 보름달로 뜹니다

그 달 띄워놓고 마누라 구멍 난 검정 스타킹이라 쓰다가

새로 산 바지에 지져진 담뱃빵이라 읽다가

캄캄한 앞날에 밝혀진 등대 빛으로 덮고 눈을 감기도 합니다


그러다

방법 없는 고민에 문득 배가 고파지면

나는 채 마르지도 못한 활자를 주섬주섬 주워 먹으면서

어느새 탈수길 삼류로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프로필

서형국 : 경남 창원, 2019 (월) 모던 포엠 최우수 신인상 수상

 

 

시 감상

 

한 해가 한 달 남짓이다. 저무는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고 노래한 어느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저무는 것들은 다음에 다시 피어나거나, 태어나는 것들이 있기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다 보면 쓸 땐 무척 잘 쓴 글인데 다음 날 읽으면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시인의 말대로 그저 개고생이라는 생각에 좌절할 때가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개고생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위무하고 격려하며 때론 질책할 때 더 큰 성장을 하는 것이다. 삼류라는 말은 일류가 되기 위한 초석이다. 어쩌면 글과 인생은 그렇게 닮았는지도 모른다.[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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