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 / 김지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해동 / 김지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1회 작성일 18-12-21 00:00

본문

.

     그릇에 얼어붙었던 생선들이 조용히 풀리기 시작한다 피가 돌고 눈동자에 물이 차오르는 것이다 영생의 눈동자들을 보면서, 나는 얼음의 그릇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생각하고 삼 분 동안 봄이다, 침묵이다, 그러니까 침묵이 풀리고 있는 것이다 풀린다는 말 속에는 긴장이 없다 걱정과 분노의 공기가 없다 네가 나에게 내가 너에게 다 말하지 못한 진실의 먼지들이 투명해진 물처럼 강이 되고 바다로 흘러가버리니까 생선의 아가미처럼 비린 호흡으로 풀리면서 우리는 영원히 닫힌다 얼음 속에는 소음이 있고 냄새가 있고 슬픔이 있다 새싹들처럼 다시 돋아나지 않고 사라지는 미학이 있다 나는 희망도 불행도 없는 얼음의 단정함이 좋다 무거움과 단단함이 좋다 얼음의 차가운 진실이 좋은 것이다 삼 분 동안, 나는 녹지 않는 얼음이다

 

                                                                                                          -해동, 김지녀 詩 全文-

 

     鵲巢感想文

     꼬닥꼬닥 굳어 있는 것들에 대해서 푼다는 것, 풀고 나면 사실 시원하다. 말갛다. 일도 마음도 잘 풀지 못한 사람이 생각보다 꽤 많다. 그 원인을 찾지 못하니 사람은 늘 중압감에 싸여있다. 풀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

     社會에서 오는 중압감은 어떻게 해서든 풀어야 한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낚시를 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책을 보고 그 외, 영화나 놀이 등 여러 가지다.

     위 詩人의 생활상도 약간 엿볼 수 있는 . 물론 詩人은 현대인의 표상이라 詩人만 그런 것도 아니다만, 이 간결하고 평범한 어떤 진리에서 를 일구었다. 는 그렇게 우리가 모르는 평범한 곳에서 존재한다. 그 평범함 곳을 찾아내고 일구는 것도 어떤 깊은 성찰 없이는 어렵다.

     詩는 어떤 음식의 식자재로 요리를 하겠다고 그간 냉동에 보관했던 물고기 하나를 해동하는 데서 출발한다. 굳은 세계관에서 오는 삶의 진실을 뽑는다.

     물론 얼었던 물고기가 녹는 과정과 가 해독이 되고 가 풀리는 것도 시인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지만, 하여튼 굳은 세계는 소음이 있고 냄새가 있고 슬픔이 배어 있다. 새싹들처럼 다시 돋아나지 않고 사라지는 슬픔도 있다는 것, 特性이다. 하지만,

     詩人은 희망도 불행도 없는 오로지 단단히 굳고 각 진 세계 다만, 삼 분 동안 그 멈칫거리는 순간 해동은 될지는 모르겠지만 녹지 않는 그 그리움은 詩人이 동경憧憬하는 世界.

 

 

     鵲巢

     어떤 이는 오소리로 잘못 읽을 나의 이름은 닥스, 무엇을 담기에 경험 없기로는 마찬가지, 나의 몸을 열고 들어앉으신 퇴계와 율곡 선생 여전히 학문에 열중입니다 다만 새로운 서책이 나왔다 하면 여지없이 맨발로 나가 버립니다 나머지 방 하나에 꿰차고 앉으신 세종대왕은 사실 들어오기가 훈민정음 반포 문보다 더 어렵지요 거래에 매달린 대왕을 생각하면 개수대에 수북이 담가놓은 미처 다 닦지 못한 접시만 생각합니다 어쩌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 먼 행차면 풍기는 감촉과 향수는 있었으면 합니다 그때 대왕의 자태는 금융기관 대부 계 어느 신사보다 의젓하며 묵직하게 그러나 분산된 망국의 고종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아직도, 종이비행기 타고 계시는 신사임당은 덤덤한 세상의 어머니가 되는 게 꿈입니다 이 밤 이슥토록 보고 계시니 포도에 산수 하나는 있겠지요 분명 동이 트면 손은 뜨거울 겁니다 그러나 수심이 이리 얇아서 자루 채 걷기는 어렵지만 굶지나 않았으면 합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3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4-19
39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4-19
39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4-19
39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4-17
39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4-17
39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4-16
39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4-16
39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4-15
39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4-15
39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4-15
39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4-14
39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4-14
39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4-14
39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4-13
39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4-13
39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4-13
39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4-12
39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4-11
39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4-11
39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4-10
39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4-10
39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4-09
39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4-09
39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4-09
39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4-08
39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4-08
39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4-08
39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4-07
39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4-07
393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4-07
39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4-06
39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4-06
39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4-06
39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4-06
39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4-04
39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4-04
39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4-04
39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4-04
39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4-04
39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4-03
39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4-03
39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4-03
39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4-02
39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4-02
39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4-02
39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4-01
39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4-01
39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4-01
39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4-01
39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3-3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