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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화급하여 즉흥적인 말 - 오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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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0회 작성일 18-12-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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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급하여 즉흥적인 말


    창문을 여니 아침 아침이라 창문을 연 건 아니네 사각물방울들 시야에 세워진 바깥 죽기 전 꼭 한번 바다에 가보고 싶다던 바다를 한 번도 본 적 없다던 내 소설 속 남자의 거짓말 같은 대사가 휙 지나네 나무가 보이지 않네 새소리가 들리네 반듯하고 동일한 문들이 여기저기로 날 분해해 갔던 이름 모를 블로그들이 간직했을 이름 클릭 클릭했던 내 이름이라도 이젠 누구의 것도 아니네 아파트 회색 입들이 아직은 조용하네 불교에선 지옥을 뭐라고 불러 응 그냥 지옥 지옥도 여러개야 그럼 방도 많겠네 희한해 난 너무 밝아 좀 밝히지 걱정 마 해도 밝히는걸 뭐 저녁 무렵 밤 미명 동트는 얼굴 다 좋아해 하루 동안 찰깍 1초 동안 사계가 우당탕 서늘하게 지나가네 아침이라 창문을 연 건 아니지만 아침이니 지옥이란 단어도 떠오르네 아이로니 아이러니 오우 발음이 어정쩡한 어이 하는 소리보단 훨 - 吳貞子


    춘천 출생 백석대학교 신학과 졸업 월간 <신춘문예> "수필부문" 및 "시부문" 신인상 受賞 월간 신춘문예 동인 , 신춘문예작가협회 회원, 월간 <문학바탕> 회원 시마을 "커피예찬" 과 " 아름다운 포옹" 수필 우수작 선정 시집으로, <그가 잠든 몸을 깨웠네> 2010년 레터북刊 시마을 작품選集 <자반고등어 굽는 저녁> 等 " 저녁 무렵 밤 미명 동트는 얼굴 다 좋아해 하루 동안 찰깍 1초 동안 사계가 우당탕 서늘하게 지나가네 아침이라 창문을 연 건 아니지만 " 때로는, 직관적인 언어로 술회되는 것들이 그 어떤 고상한 싯구보다도 선명한 공감의 물결로 가슴에 와 닿는데. 아마, 몸 전체로 부딪혀가며 살아있는 유기체로서의 詩를 말함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마치, '시는 이렇게 쓰는 거야' 하는 것처럼) 새삼, 시는 결코 첨밀한 지식 그리고 냉정한 논리구조의 철학 혹은 엄숙한 교훈조 잠언의 나열은 아닌 것이며, 한편의 시가 생명을 지닌 존재로 다듬어진다는 건 결국 生生하게 숨쉬며 살아있는 가슴의 목소리로 증거하는, 숨가쁜 과정이란 생각에 이르게도 하는데. 시인이 詩題로 미리 친절하게? 밝히고 있듯이... 비록 '화급하여 즉흥적인 말(言)'일지 모르겠으나, 마음이 일어내는 <순수상념>을 지나친 감정에로의 함몰없이 다만 날마다 그 어떤 인위적 속박에 구애됨 없이 살고자 하는, 삶의 의미망으로 산뜻하게 엮어가고 있는데. 특별한 작위도 보이지 않는 직관의 맑은 감성이어서, 시의 오염에 식상된 우리들에게 淸新한 언어의 조형으로 다가와 어수선한 머리마저 맑게 하는 느낌. 또한 시를 읽으며 個人的으로 한 생각에 이르게 하는 건, 죽기 전 꼭 한 번 바다에 푸르게 가보고 싶단 거... 나에게 있어선 거짓말 같은 대사가 아니라, 정말 절실하다는. (시간도 별로 없어서) 각설하고. 이 시를 읽으며, 왜? 나는 뜬금없이 趙鄕의 시 한편이 떠오르는 건지. 에피소드 (EPISODE) / 조향 열오른 눈초리, 하잖은 입모습으로 소년은 가만히 총을 겨누었다. 소녀의 손바닥이 나비처럼 총 끝에 와서 사뿐 앉는다. 이윽고 총 끝에선 파아란 연기가 물씬 올랐다. 뚫린 손바닥의 구멍으로 소녀는 바다를 보았다. ― 아이 ! 어쩜 바다가 이렇게 똥그랗니 ? 놀란 갈매기들은 황토 산태바기에다 연달아 머릴 처박곤 하얗게 化石이 되어갔다.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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