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小寒) 밤 / 박성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소한(小寒) 밤 / 박성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6회 작성일 18-12-25 00:00

본문

.

     장작불을 쬔다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던 외할매와 외할매 흰 머리카락을 뽑아 화롯불에 던져보던 산골 꼬맹이와 그새 마흔일곱이 된 내가 장작불을 쬔다

 

     톡톡 타오르던 장작불은 이내 시들고 외할매와 산골 꼬맹이와 옛날이야기는 흰 머리카락 타는 소리처럼 사라지고 나는 그만 잠을 청하러 간다

 

                                                                                                          -소한(小寒) , 박성우 詩 全文-

 

 

     鵲巢感想文

     詩人 박성우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詩人 중 한 분이다. 필자와 동갑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다. 도 차분하면서도 옛 것이 밀려오는 게 많다. 요즘 더 하는 것 같다. 를 읽다가 요즘 사람은 장작불을 안 지펴보는 이도 꽤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고 보니 詩人은 아직, 장작불을 지피고 있다. 참 소박하게 사신다.

     필자는 집에 어른은 화목보일러를 사용하고 처가에 어른은 장작불로 군불을 지핀다. 장작불 지핀 구들장은 화기로 한쪽은 까맣게 거스른 것도 있어 보기는 그렇지만 앉아보면 그 뜨끈한 열기는 어찌 표현하기 어렵다. 등 붙여 누워보면 온 몸 녹는 듯해서 눈이 참 쉽게 붙는다.

     詩人이 이 를 쓴지가 2년이 지났다. 시제로 쓴 소한은 이십사절기 중 스물세 번째다. 스물네 번째가 대한이다. 다음은 설이 되겠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면 얼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오늘이 크리스마스니, 며칠 남지 않았다. 16, 7일경이다.

     詩는 소싯적 외할매에 대한 기억 한 소절과 그리움이다. 시간은 벌써 40년도 후쩍 지났지만, 장작불은 그 애틋한 그리움의 매개체가 됐다.

 

 

     鵲巢

     물동이를 보았다 날씨 꽤 맑은 날은 언제나 나무를 심었다 작은 연못에서 물 길어다 준 그 물동이 하나가 나무를 숨겼다 그게 혼자 서서 하늘 바라보던 때였다

 

     깃털은 날씨가 흐려서 그 물동이를 잡지 못했다 리어카에 대롱대롱 매달리다가 어느 산간지역에 툭 떨어졌다가 때 아닌 빗물에 떠내려 오기도 했다 그때 구름이 조금 흘렀다

 

     구름이 몰려드는 숲에는 언제나 물동이는 바빴다 이곳저곳 눈물을 받아 비우곤 했다 나무가 제대로 자라 싹이 트고 잎이 나서 태양이 뜨는 그 순간,

 

     작은 연못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 곳, 툭 내던진 물동이 하나가 잎사귀 다 떨어낸 벚나무를 바라본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 까치가 종종걸음으로 오더니 고양이 밥 한 알씩 물고 가는

 

     물동이는 꽤 가볍겠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3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0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6-17
40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6-16
40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6-16
40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1 06-15
40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6-14
40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6-14
40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6-14
40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6-13
40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6-13
40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6-12
40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6-12
40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6-09
40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6-09
40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6-09
404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1 06-08
40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6-08
40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 06-07
40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6-06
40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6-06
40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6-05
40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6-05
404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6-05
40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6-04
40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6-03
40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6-01
40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1 06-01
40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5-31
40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5-31
40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5-30
40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5-30
40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5-29
40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5-29
40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5-28
40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5-28
40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5-27
40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5-27
40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1 05-25
40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5-24
40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5-23
40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5-23
40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5-22
40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5-21
40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5-21
40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5-21
40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5-19
40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5-19
401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5-19
40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5-18
4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5-18
40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5-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