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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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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 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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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6회 작성일 18-12-25 12:02

본문

.

     좋은 사람들이 몰려왔다가

     자꾸 나를 먼 곳에 옮겨 놓고 가버린다

 

     나는 바지에 묻은 흙을 툭툭 털고 일어나

     좋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쌀을 씻고 두부를 썰다

     식탁에 앉아 숟가락을 들고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

 

     생각한다

     생각한다

 

     생각한다

 

                                                                                                         -죄와 벌, 강성은 詩 全文-

 

 

     鵲巢感想文

     詩題가 죄와 벌인 반면 의 내용은 시제와 매치가 잘 맞지 않는 것도 있다. 양심이나 도리에 어긋난 행위를 우리는 죄라 한다. 이에 대해 상응하는 고통은 벌이다. 구태여 말하자면, 제목은 제목이고 시는 시다.

     詩人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누가 내 를 끌고 가 나열하고 감상하는 것은 좋다 이거다. 나의 를 알아주는 이는 詩人께는 큰 감동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하나의 생존이며 연명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詩人, 여기서 집은 詩人이 사는 집이고 가 들어 있는 詩集이다.

     쌀을 씻고 두부를 쓴다. 詩人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묘사다. 쌀의 성질과 색감이 먹는 음식과 하얗다는 것, 두부는 먹는 음식도 두부고 머리 부분을 우리는 두부頭部라 할 수 있다. 한자식 표기방법이다. 쓴다는 말은 어떤 작용과 반작용의 생물학적 기능이다.

     식탁에 앉아 숟가락을 들고, 식탁은 사각이며 고정된 물체다. 시집도 시인께는 식탁과 마찬가지며 숟가락은 독서의 행위적 묘사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 安息永眠詩人이 바라는 表象이다. 사실, 하루 일기를 마치면 정말 하루 완전히 마무리 한 것 같아서 마음이 굉장히 편하다.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가져보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생각한다, 생각한다, 생각한다

 

     사실, 詩人는 인터넷에 꽤 유람한다. 물론 이 처럼 좋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나쁜 사람도 꽤 있다. 21행을 보면 나는 바지에 묻은 흙을 툭툭 털고 일어나, 그러니까 좋지 못한 것은 마음을 비워야 할 일이다. 옷자락에 묻은 것은 나쁜 것만 나쁜 것만이 아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만큼 자아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 어떤 자만을 심어주기도 해서 겸손과 멀어지며 이는 패악悖惡으로 치닫는 경우다 잦다.

     사람은 참 겸손해야 한다. 훈장처럼 무엇을 달고 다니는 사람이 꽤 많은데 이는 절대 본인에게는 좋지 않다. 이는 상대의 시기와 질투를 사기도 해서 미음과 증오로 잇는 어처구니없는 폐단까지 일 수 있으니 말이다.

 

 

     鵲巢

     짙은 어둠이 발바닥까지 밀려왔다 회색 바닥은 붉게 타오르는 난로와 그 위에 얹은 물주전자 하나만 있었다 난로는 아무 말 없이 발갛게 피워 서서 까마귀 소리만 엿듣는다 누가 열지도 않는 저 푸른색 문은 침묵이었고 성에만 잔뜩 끼어 있었다 비둘기가 몰려와 모이를 쪼는 공원은 유쾌하기도 해서 말 잔등에 오래 앉아 자주 대문을 열었다 그러면 골목마다 불만 껐던 역사의 반동과 수구꼴통은 지워야겠다 오로지 산딸나무의 꽃잎 한 장 얹은 달콤하고 향긋한 샐러드의 입김 그러면 성에는 녹을 것이다 무려 긴 시간 이끈 저 고장 난 신호등을 수리하고 이 가래떡에 줄잡아 흐르는 고래 등을 타면서 속도를 내야겠다 창가에 맺는 이슬 한 방울 뚝 떨어뜨린다 난로 위 얹은 물주전자 안이 벌써 누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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