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테리아 / 김이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히스테리아 / 김이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1회 작성일 18-12-27 11:06

본문

.

     이 인간을 물어뜯고 싶다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널 물어뜯어 죽일 수 있다면 야 어딜 만져 야야 손 저리 치워 곧 나는 찢어진다 찢어질 것 같다 발작하며 울부짖으려다 손으로 아랫배를 꽉 누른다 심호흡 한다 만지지 마 제발 기대지 말라고 신경질 나게 왜 이래 팽팽해진 가죽을 찢고 여우든 늑대든 튀어나오려고 한다 피가 흐르는데 핏자국이 달무리처럼 푸른 시트로 번져가는데 본능이라니 보름달 때문이라니 조용히 해라 진리를 말하는 자여 진리를 알거든 너만 알고 있어라 더러운 인간들의 복음 주기적인 출혈과 복통 나는 멈추지 않는데 복잡해죽겠는데 안으로 안으로 들어오려는 인간들 나는 말이야 인사이더잖아 아웃사이더가 아냐 넌 자면서도 중얼거리네 갑작스런 출혈인데 피 흐르는데 반복적으로 열렸다 닫혔다 하는 큰 문이 달린 세계 이동하다 반복적으로 멈추는 바퀴 바뀌지 않는 노선 벗어나야 하는데 나가야 하는데 대형 생리대가 필요해요 곯아떨어진 이 인간을 어떻게 하나 내 외투 안으로 손을 넣고 갈겨쓴 편지를 읽듯 잠꼬대까지 하는 이 죽일 놈을 한 방 갈기고 싶은데 이놈의 애인을 어떻게 하나 덥석 목덜미를 물고 뛰어내릴 수 있다면 갈기를 휘날리며 한밤의 철도 위를 내달릴 수 있다면 달이 뜬 붉은 해안으로 그 흐르는 모래사장 시원한 우물 옆으로 가서 너를 내려놓을 수 있다면

 

                                                                                                         -히스테리아, 김이듬 詩 全文-

 

     鵲巢感想文

     빨간 운동화를 신고 한 손은 가방을 들고 한 손은 카트를 몰며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사람을 보았다. 한참 뛰다가 손목은 시계도 없는데 시계를 보면서 또 뛰었다. 얼마나 뛰었는지 땀이 났다. 평상시에는 빨간 운동화를 신고 양 손은 아무것도 안 들고 그냥 걸어갈 것이다.

     백 년 동안 눈이 내리며 백 년 동안 우리는 그 눈 속을 걸어갈 것이다. 눈이 내리면 우리는 죽는 것인가? 눈 덮인 집에서 방문을 열고 눈밭을 걸으면 눈 덮인 집을 만들 수 있는 것인가? 시인이여 저 시원히 내린 눈밭에 침을 뱉어라! 하는 시인이 생각이 나고 우리는 과연 눈밭을 걸으며 눈 덮인 집을 어찌 만드는 것인가?

     사막을 걸은 적 있다. 사막의 고함소리를 들으며 출렁거리는 거미를 본 적 있다. 페닉여우가 있고 미끈 도마뱀이 있었다. 긴 꼬리 도마뱀은 꼬리가 길어서 소설풍이다. 오아시스와 같은 작은 연못을 그리며 시원히 내달렸던 낙타의 발굽을 보았다. 그 발굽에 찢기고 뭉개며 녹초가 되더라도 오지기 밟고 갔으면 하는 때가 있었다.

     돼지국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돼지국밥 집이 아닌 곳에서 돼지국밥을 먹자고 했다. 성근낭근 쓸고 있는 그 아낙만 먹자고 했다. 눈이 오고 비가 와도 돼지국밥은 돼지국밥, 그 뜨거운 국물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먹자고 했다. 입 천정 다 헐어도 시원히 한 술 뜰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 어느 때든 어느 곳도 관계없이 성근낭근 쓸고 있는 그 아낙의 집 돼지국밥집 그 집에 가자고 했다. 나는 아낙을 이끌며 모하비를 몰면서 시원히 달려갔다. 한 그릇 했다.

     아주 큰 사과 하나를 들고 있다. 밤새 깎는다. 깎다가 껍질은 버리고 새 하얗게 드러나는 흰 살결을 고이 남기며 또 깎고 깎는다. 밤은 그렇게 껍질을 도려내다가 드러나는 사과처럼 하얗게 지운 내 몸의 때 그 때를 또 지웠다.

     안개가 자욱한 동네를 걸은 적 있다. 걷지 않으면 앞이 보이지 않았다. 걸으면서 나아갈 때 그나마 길이 조금 보였다. 이웃집 담벼락도 담벼락을 내밀며 축 널어진 감나무 그 작은 가지가지마다 잎 다 떨어낸 몸으로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이 길을 더 돌아나가면 여기는 옛 압독국 왕실 터 옛 무덤이 나온다. 두툼한 봉분이 나오고 더 돌아나가면 금호강이 흐른다. 이 금호강처럼 유유히 흐르는 시는 어쩌면 안개와 같은 동네, 나는 이 동네에 아주 오래 머물렀다.

 

     詩人를 읽고 있으면 에 대한 그리움과 그 열정을 볼 수 있다. 시인만의 독특한 언술과 작법을 볼 수 있었다. 시인이 말한 이 부분 조용히 해라 진리를 말하는 자여 진리를 알거든 너만 알고 있어라 더러운 인간들의 복음 주기적인 출혈과 복통 나는 멈추지 않는데 복잡해죽겠는데 안으로 안으로 들어오려는 인간들 나는 말이야닥치고 있어라 뭐 이런 뜻인 듯해서, 여기까지 머문다. 잘 감상했다.

 

 

     鵲巢

     까만 체육복과 가벼운 면 잠바는 뛰어야 할 운동장에서는 필수, 청색 깃발 나부끼며 백기를 누런 땅바닥에다가 꽂기에 딱 어울리는 옷차림,

     까만 운동화를 신고 하얀 모자를 쓰고 뛰어야 할 우리는 까만 숲 속에서 향 짙은 소나무만 좋아한다는 것, 바람이 불면 유독 많이 긁는 등이지

     단단한 쇠사슬 향해 조금씩 걸어가면 무릎은 부드럽고 근육은 반들거리다가 하늘만 바라보지, 우리는 좀 더 걸어야 돼 태양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 우리가 가야 할 고향은 아직 멀었지

     불모지에서 줄곧 뛰어야 할 까만 운동화를 신은 하얀 모자는 까만 체육복과 가벼운 면 잠바는 필수, 까만 체육복과 가벼운 면 잠바는 까만 운동화를 신은 하얀 모자에게 물었지, 선부지설蟬不知雪이라고 아니? 몰라요. 매미는 하얀 눈을 모른단다 매미가 하얀 눈을 알 필요가 있었을까요?

     쾌활한 표정으로 평상복 차림으로 돌아갈 때 악수는 먼 나라의 얘기,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0건 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3-14
6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3-01
6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3-01
6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2-28
6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2-28
6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2-28
604
수잠 =길상호 댓글+ 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1-26
6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1-26
6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10-26
6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10-15
6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10-12
5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12
5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10-11
5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11
5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10-11
5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10-08
5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10-05
5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0-02
5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9-29
5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9-29
5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9-29
5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9-28
5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9-28
5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9-28
5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9-28
5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9-27
5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9-27
5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9-27
5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9-27
5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9-25
5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9-25
5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9-24
5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9-24
57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9-23
5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9-23
57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9-23
5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9-22
5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9-22
5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9-20
5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9-20
5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9-19
5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9-17
5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9-17
5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9-16
5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9-16
5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9-15
5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9-15
5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9-15
5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9-14
5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9-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