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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날 밤 / 이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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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5회 작성일 18-12-31 00:00

본문

.

     힘껏 / 돌멩이를 날렸다 / 지붕들이 바싹 깨어질 듯 울어대던 그날 / , / 분노의 파열음이 하얗게 / 하얗게 솟아올랐다

 

     우리 집 너머 앞집 지붕 지나 또 다른 지붕 / 위로, 무수히 많은 / 지붕 위로 / 나는 새파랗게 힘찬 돌멩이를 날려 보냈다 / 어떤 놈의 새끼가 돌을 던지노, 이 나쁜 놈의 새끼가....” / 불어터진 화를 삼키지 못한 동네 주민들이 집집마다 / 뜰에 나와서 아우성치던 / 바로 그날 / , /

 

     집 빈터에 내려앉아 소리 없이 나는 울었다 / 순이 계집애, / 널 떠나지 못하도록 내가 붙잡았어야만 했는데

 

                                                                                                        -그날 밤, 이수익 詩 全文-

 

 

     鵲巢感想文

     시가 참 구수하고 익살스럽기도 하고 재미가 있다. 시인 이수익 선생은 시집을 몇 권 내신 베테랑 시인이시다. 이 시인을 알 게 된 것은 모 밴드에서 시인의 시를 처음 접하고 선생의 시집을 사서 보게 되었다. 역시 후회가 되지 않는 시집이었다. 참 잘 읽어 기억으로 남는다.

     시를 계집애 순이로 제유한 이 기발한 생각과 이를 돌로 제유한 시인, 그리고 집집마다 지붕이 바싹 깨지도록 아주 멀리 날려버리다가 그만, 후회 아닌 후회를 하는 시인을 보았다. 재밌다.

     시집(천년의 강)에 나오는 얘기다. 대형 덤프트럭은 25.5 톤이다. 깔려서 죽은 사람만이 기막힌, 그 맛을 안다. 열여섯 개의 수컷처럼 불거진 큼지막한 차바퀴가 뿜어내는 불가항력적 힘, 거대한 장악력으로 전면을 향하여 돌파하는 불굴의 정신을 차마 막아낼 수 없었던 자만이 그 맛을 안다고 했다. 그리고 시는 더 진행된다. 끼익, 하는 순간은 그가 하늘에다 대고 했던 최후의 유서,

     그렇다. 시는 이러해야 한다. 실지, 덤프트럭에 깔리면 분산되고 아무것도 없다. 참 불행한 일이지만, 20년 전의 이야기다. 이러한 사고를 아주 멀리서 목격한 일이 있었다. 이 시를 읽다가 그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간다. 건널목 건너는 어린 아이가 생각난다. 레미콘 차는 확인할 수 없는 어떤 사각지대가 있었고 차는 그냥 지나가버렸다. 사람이 많이 몰렸는데 필자는 더는 보지 않으려고 피한 적 있었다. ! 시를 얘기하는 데 왜 이런 생각이 지나가는지,

     덤프트럭의 얹은 그 무게감과 불가항력적 힘 그리고 그 밑에 깔려 죽은 사람만큼 숨 막히는 시 쓰기와 삶의 행진, 해애앵진, 해애앵진, 그래 어둠이 밀려와 그 어둠을 깨치려고 노력할 때 태양은 뜨고 그 붉은 햇덩어리를 가슴 깊이 안는 자만이 삶을 온전히 지배할 것이다.

     시간은 우리를 절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난 시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우리의 종말은 불분명한 이 세계에서 자아는 자아에게만은 폭군으로 서야 하며 이 세상의 말을 온전히 담아 이미 깔려 죽은 사람들의 말이 더욱 그립다면, 숨 막히는 내면의 전쟁은 반드시 치러야 할 것이다.

 

 

     鵲巢

     내일이면 분명 새 책이 배달되어올 것이다 365쪽이나 되는 시집 한 권, 신이 부여한 경전 누구는 벌써 동해에 가 두 손 받들며 받을 것이다 땅과 하늘이 맞닿은 지평선으로 때로는 물과 하늘이 닿는 수평선으로 팔작지붕 아래 온종일 핥는 혀의 몸으로 쉼 없이 서 있을 그 한 장씩 넉넉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공평과 공정한 시간의 그 한 장을 읽을 것이다 저 우윳빛 살결을 무거운 지게에 얹고 들끓는 침묵으로 그림자를 내려놓을 때 그 한 장, 군더더기 없이 달디 단 침을 발라 한 장씩 곱게 넘겨야겠다 그러면 가을엔 이웃집 담 넘어 내다보는 대추나무가 발갛게 주렁주렁 열매를 달 것이다 하얗게 내린 눈밭에 해와 달을 엮어 노란 자전거를 만들고 앞바퀴 뒷바퀴 맞물려 돌아가는 어느 길이든 씽씽 내질러 보고, 구릉도 구덩이도 지나쳐 갈 수 있게 힘찬 그림자도 설 것이다 이리하여 한산한 벌집처럼 말끔히 내어주고 올곧게 섰으면 싶다

     *1231/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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