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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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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그늘 / 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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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64회 작성일 18-12-31 23:56

본문

.

     장에서 돌아온 어머니가 나에게 젖을 물리고 산그늘을 바라본다.

 

     가도 가도 그곳인데 나는 냇물처럼 멀리 왔다

 

     해 지고 어두우면 큰 소리로 부르던 나의 노래를

 

     나는 늘 다른 세상으로 가고자 했으나

 

     닿을 수 없는 내 안의 어느 곳에서 기러기처럼 살았다

 

     살다가 외로우면 산그늘을 바라보았다

 

                                                                                                         -산그늘, 이상국 詩 全文-

 

鵲巢感想文

     장은 하나의 世界觀이다. 아비가 지 자식 못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 왜 이 말이 갑자기 생각나는 건지! 아비가 되고 자식이 커가는 모습을 보니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도 보게 된다.

     우리 모두의 가르침은 저 장이겠다. 장에 나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저 속에 경쟁과 생존 그리고 낙오와 죽음 및 경멸과 증오 사랑 같은 것이 복합적으로 내면에 밀어 들어올 때 삶의 의미를 뉘우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장에서 돌아온 어머니는 나에게 젖을 물리는 것이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맞는지 이것을 몸으로 실천하며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산그늘처럼 깊어 어디로 튈 줄 모르는 하얀 종이 같은 것, 그 기러기로만 살지 않았는지? 되묻고 싶다. 가도 가도 그곳은 냇물이고 그 냇물 끝자락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해 허우적거리는 삶이 아니었던가!

     내 중심, 그 중심을 끄집어내기 위해 싫어도 먹어야 했던 어머니의 젖, 내 가슴 깊은 그늘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몸짓은 있어야겠다. 남같이 나를 사랑한다면 진정 내 안의 그 검은 덩어리를 녹일 수 있는 시 한 수는 반드시 읽어야겠다.

 

 

     鵲巢

     물이 끓을 때 소리를 내는 것처럼

 

     안개 자욱한 산길을 걷는 무릎은 해답을 찾는 긴 부지깽이이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건 뼈를 더 굳히는 일

 

     나이가 들면 무릎이 먼저 나가듯이 아직도 무릎을 잡고 걷는 것은 뼈가 비었기 때문

 

     혼자서 뜨거운 물에 별을 삶으며 채로 건져 낼 때

 

     뚜껑을 열 수 밖에 없는 그 흰 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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