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 정한용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곳에 가고 싶다 / 정한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4회 작성일 19-01-04 11:32

본문

.

     어제 나사(NASA)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별 세 개를 발표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그것을 뭐 대단하다고, 나는 적잖이 불쾌했다. 가장 가까운 별 커플러-62f'는 내 불알친구가 주인이기 때문이다. 40 초반에 직장 그만두고 몇 년 정착할 곳을 찾다 거기로 갔다. 1200 광년이나 되니 만나기 좀 어려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작년 봄에 큰맘 먹고 다녀왔다. 산중턱 계곡에 작은 집 짓고 소박하게 농사 거두며 살고 있었다. 우리는 나물전을 부쳐 막걸리를 마셨다. 내가, 외롭기도 하겠다. 했지만 그는 짐짓 모른척했다. 나도 더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일 년 지나도록 소식 없더니, 어제 문자가 왔다. 올봄에도 산나물이 지천이니 쇠기 전에 다녀가라는 전갈이다. 오늘은 대낮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그곳에 가고 싶다, 정한용 詩 全文-

 

     鵲巢感想文

     詩人 정한용 先生詩集 거짓말의 탄생은 참 편안하게 읽힌다. 정말 시집 한 권에 사람 사는 맛이 들어가 있다. 요즘 젊은 시인들 자주 쓰는 용어 그러니까 도끼나 뭐가 잘리거나 피가 터지고 어떤 낭자한 피비린내를 내뿜는 것보다 훨씬 낫다. 따뜻하다. 비유도 크게 어렵지 않다.

     하루는 나사에서 발표한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 그 별 세 개를 발표했고 이 별 같은 내 친구 또한 세 명이다. 그 한 친구를 만나는 것은 마치 나사에서 발표한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 그 별 하나에 가는 것보다 어려웠다. 진짜 마음먹고 찾아갔건만, 친구는 다소 냉랭했다. 그간 1,200 광년이나 되는 단절이 원인이라면 원인이겠다.

     그러나 친구는 한 해가 지나고 봄에 연락이 왔다. 봄나물이 지천에 깔렸으니 쇠기 전에 함 오라 한다. 그러니, 별말 아닌 것 같아도 불러주는 친구가 있으니 별은 별에 의해 그 따뜻함으로 별을 바라보고 별의 존재와 그 가치를 함께 누리게 된 셈이다.

 

 

     鵲巢進日錄

     긴 바(bar) 앞에서 낫 놓고 기역자처럼 서 있었다 마스크 쓴 사람 빛이 없는 사람 어디서 한 번 봤기도 하고 호 아닌가 봐 저 무뚝뚝한 사람 어둠은 절대 낯설지 않아 이들은 주로 밤에 모의했으니까 지배집단을 기어코 전복하기 위한 무장봉기는 달빛 아래서 일어나지 흰 눈발 가르며 용골대 기마병으로 벽지대로 스며들지 팽팽하게 맞선 행주, 엄지 치켜들다가 아래로 꽂혀 미처 내처 읽지 못했다 손님이 오면 두 손을 자르고 주전자를 들어 잠시 봉기한 무기는 갱도에 도열한 무덤에 두고 아카시아 꽃은 어디로 갔을까 쟁반은 잔들로 넘쳐나고 자리 곳곳 가시에 찔렸으니까 가시처럼 돌고 돌다가 가는 길 잃은 빵이었으니까 죽음은 안타깝게 분초를 다툴 일이다만, 늪가만 뺑뺑 고개 숙인 노을, 노을은 덤블의 외교 실책이 빚은 혹독한 대가였으니까 그러는 저녁이 칼을 놓으면 칼등은 잊을 수 있을까 도마에 올려놓은 뚜껑은 왜 자꾸 생각나는 걸까

     *반란斑爛의 난반難飯 / 鵲巢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9-07
6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9-07
6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6-20
6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6-18
6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6-16
6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6-16
6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6-13
6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6-13
6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6-09
6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6-07
6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6-05
6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 06-05
6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6-03
6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5-31
6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5-31
6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5-29
6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 05-29
6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5-27
6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5-24
6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5-23
6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5-21
6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5-21
6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5-19
6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5-18
6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5-17
6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5-16
6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5-15
6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5-14
6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5-12
6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5-12
6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5-10
6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5-10
6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5-08
6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5-08
6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5-06
6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5-01
6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4-29
6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4-29
6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4-26
6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4-26
6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4-24
6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4-24
6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4-13
6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4-13
6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4-13
6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4-08
6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4-04
6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4-04
6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4-02
6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4-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