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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사랑 / 신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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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7회 작성일 19-01-05 00:0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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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방울이 빗소리 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촛불이 꺼지면 박수 소리가 들린다.

 

     누구나 한번쯤 창밖을 본다. 미처 챙기지 못한 우산 때문이라고 해도.......

 

     한명이, 왜 저러는 거야? 말하면, 거기 우산을 놓치고 서 있는 사람이 보이고

     두 명이, 세 명이 창가로 간다.

 

     세 개째, 네 개째 입김을 분다. 다시 한명이 접시를 두드리면, 술잔을 들기 위해 일제히 돌아서고.......유리에,

     내리는 비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싶습니다, 써놓은 한 사람을 찾고 있다.

 

     모두가 자신이 아니라고 하면 우리는 누구를 위해 모인 것일까.

 

     이제 창밖엔 아무도 없다.

 

                                                                                                         -사랑, 신용목 詩 全文-

 

     鵲巢感想文

     하나의 단어에서 그 단어의 意味를 찾지 못해 感想을 오래 한 적 있다. 그러니 詩人은 좋은 단어 하나를 만들고 그 만든 단어에서 마치 줄줄이 당겨 나오는 시말을 엮을 수도 있겠다.

     詩題가 사랑이다. 全般的인 내용은 마치 어느 생일에 모여서 축하하는 분위기로 읽힌다. 그렇지만, 解釋은 그 분위기와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 빗방울이 보이고 빗소리가 있고 우산이 있다.

     이 에서 꼭 집고 넘어야 할 詩語가 있다. 그건 우산이다. 우산을 한참 생각다가 거저 무엇을 씌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우산은 모든 것을 받아주는 어떤 물체다. 필자가 지금 쓰는 이 하얀 백지도 줄줄 흐르는 내 마음을 받혀주니 우산인 것처럼 말이다.

     창은 하나의 경계다. 이쪽과 저쪽의 문턱으로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쪽 세계를 넘나드는 경계다. 詩 解釋을 하자면 이렇다.

 

     빗방울이 빗소리 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촛불이 꺼지면 박수 소리가 들린다. 빗방울이 빗소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현실 세계에서 죽음의 세계로 넘어가는 것을 묘사한다. 빗방울은 실체實體며 빗소리는 영혼靈魂이다. 촛불이 꺼지면 實體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여기에 암묵적인 표현이 있다. 죽음의 그 이면은 탄생誕生이다. 무엇을 탄생한 기념으로 케이크에 촛불을 껐다고 상상하여도 좋겠다. 詩集誕生은 모두에게 박수를 받을 만하다.

     누구나 한 번쯤 창밖을 본다. 누구나 인생에서 가져 본 것 외에 그러니까 현실과 떨어진 바깥 즉 죽음에서 누구나 현실을 생각한다. 미처 챙기지 못한 우산 때문이라고 해도....... 우산은 책이라 써둔다. 책을 내지 못한 그런 아쉬움 때문이라고 해도,

     한 명이, 왜 저러는 거야? 말하면, 거기 우산을 놓치고 서 있는 사람이 보이고, 여기서 한 명은 불특정 다수를 지목한다. 내가 될 수 있고 네가 될 수도 있다. 아직 詩集을 내지 못한 사람은 그 한 명이다. 거기 우산을 놓치고 서 있는 사람이 보이고, 그러니까 죽음의 세계에서 현실에 미처 다하지 못한 내 일 즉 詩集 출간出刊을 하지 못한 사람이 보이고,

     두 명이, 세 명이 창가로 간다. 두 명 세 명이 죽음의 世界에서 현실세계를 바라본다. 현실세계에서 죽음의 세계를 바라보는 것도 좋겠다. 창은 하나의 선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바라보는 세계를 묘사한다.

 

     세 개째, 네 개째 입김을 분다. 현실 세계다. 입김은 실체의 흔적痕迹이다. 다시 한 명이 접시를 두드리면, 여기서 접시는 實體며 굳은 물질이므로 완벽한 詩集을 제유한다. 두드렸다는 표현은 읽었거나 닿았거나 그 어느 것도 좋겠다. 닿은 것은 느낌이다. 술잔을 들기 위해 일제히 돌아서고...... 詩的 交感이다. 유리 또한 현실의 세계다. 말간 종이 한 장

     내리는 비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싶습니다. 내리는 저 수많은 문장에 좋은 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써놓은 한 사람을 찾고 있다. 독자를 찾고 있다. 詩人이 쓴 것이지만, 그것을 읽는 이는 독자이므로 詩的 交感은 단 한 사람이다. 어느 때 어느 장소에 관계없이,

     모두가 자신이 아니라고 하면 우리는 누구를 위해 모인 것일까. 모두가 자신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不通으로 詩 理解와 멀어지는 것을 묘사한다. 그러니까 여기에 모인 우리는 하나의 텍스트다. 이 텍스트를 쓴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을 위해 써놓은 이 문장은 당신을 위해 써놓은 것이므로 시제 사랑과 부합한다.

     이제 창밖엔 아무도 없다. 를 이해했든 안 했든 떠나고 없는 현실을 묘사한다.

 

     여기서 筆者詩集이란 것으로 썼지만 시의 대수와 함수관계를 따져 다른 것으로 생각해보아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鵲巢進日錄

     나날이 불볕더위였다 겨울이 낯선 것처럼 우리는 뜨거웠다 논바닥이 갈라졌고 밭은 황폐 했다 바닥을 드러낸 하천은 떼죽음한 물고기가 썩어가고 있었다 마른 강바닥 따라 모래사장을 걸으며 버스럭거리는 모래의 울음을 본다 며칠 황사가 끼더니 바람이 불고 비쩍 마른 새 하나가 날아와 앉았다가 간다 봄부터 비는 내리지 않고 폭염만이 도랑과 샘을 쥐어짜고 있었다 점점 죽어가는 수초와 잊어버린 물살 그리고 한때는 장맛비에 흠뻑 적셨을 법도 한 머리카락을 휘날렸을 저 구름, 구름의 실종을 수사 중인 수사관처럼 가족의 뿌리를 주살하고 함락된 직립을 가차 없이 척살한 저 폭염에 우리는 실 도랑을 내주고 있었다 목마르다며 샘가에 몰려든 수많은 아이를 본다 이제 정말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물도 없는 샘가에 끈도 묶지 않고 두레박만 툭 던졌으니 이 불볕더위에 동이가 덩그러니 나뒹굴고 있으니,

     *가뭄의 가문 /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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