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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네 / 문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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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40회 작성일 19-01-09 00:03

본문

.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그 반동 그대로 앉는다

     그 사람처럼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의 중심은 흔들림

     흔들림이야말로 결연한 사유의 진동

     누군가 먼저 흔들렸으므로

     만졌던 쇠줄조차 따뜻하다

     별빛도 흔들리며 곧은 것이다 여기 오는 동안

     무한대의 굴절과 저항을 견디며

     그렇게 흔들렸던 세월

     흔들리며 발열하는 사랑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누군가의 몸이 다시 앓을 그네

 

                                                                                                         -그네, 문동만 詩 全文-

 

     鵲巢感想文

     그네는 하나의 세계관이다. 아직 누군가가 떠나지 않은 그네 그 그네를 지금 나는 타고 있다. 반동도 그대로고 사람처럼 흔들리고 꼭 누가 흔들어 놓은 것처럼 그러나 그네는 그대로였다. 동네 아이들만이 몰려와 타며 놀다가 갔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갔다. 이제는 누군가의 몸이 아직 떠나지 않은 그네가 아니라 그 사람은 떠나고 그 사람이 남겨놓은 그네에 다음 세대가 진득하게 놀다 가시길,

     아래는 그냥 금방 써 본 것이다.


     날씨가 추워 난로를 피웠어요 난로는 벌겋게 불을 피워 서 있어요 앞은 추웠거든요 우리는 난로에 들어가지 못하고 오로지 두 손 모아 쬐고 있었어요 난로는 아주 단순해요 단지 불을 피우고 서 있으니까요 사람들은 난로를 피우기 전에는 장갑 낀 손을, 난로를 피우기 시작하니깐 장갑을 벗어요 따뜻한 문자가 마음을 데우듯이 복사열은 장갑을 벗게 해요 아직도 바깥은 찬바람만 씽씽 붑니다 날씨는 여간 깨뜨리기 힘들어요 날씨는 오늘도 외출 중입니다 날씨가 끄무레하거나 우중충하면 여지없이 구름은 거적으로 와 덮습니다 난로는 그 거적을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날씨가 단순해질 때까지 그 거적이 꼬닥꼬닥 말라서 비틀리다가 결국 재가 될 때까지 난로는 붉게 피어오릅니다

                                -난로를 피우다가 / 鵲巢-

 

     詩로 시작해서 그 를 읽다가 로 맺는다. 세상에 나서 세상을 읽다가 한 세상을 이루듯이 그러니, 는 아주 짧으면서도 그 한 세상을 시원히 들여다보는 문학인 셈이다.

 

     .

     4시에 알람을 맞춰놓는다. 알람 소리에 맞추어 눈을 뜬다. 잠 속으로 나를 돌려보내거나 나를 제외하고 우리를 돌려보내거나 우리를 제외하고 나를 꺼내놓거나 잠속으로 잠을 돌려보내거나 아무것도 돌려보낼 것 없는 눈을 뜬다. 눈을 뜨고 두리번거린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세계가 눈앞에 있다. 처음 보는 기둥이 몇 개 박혀 있다. 반쯤 문이 열려 있다. 눈앞에 있는 것들이 아주 멀리 있는 것만 같다. 눈을 뜨는 순간 모두 찢겨져 뒤로 물러난 듯이

                                -우리를 제외하고, 이수명 詩 全文-

 

 

     시간은 4시다. 물론 오전 4시겠다. 나 이전의 것들을 4시에 끄집어 내놓거나 나 아닌 것을 돌려보내는 일, 세상은 늘 새로워서 아침은 신선하고 그 신선한 아침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일이다. 그 일은 창조다. 창조적인 하루를 쌓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헌신적이며 누가 또 이를 밟기라도 하면 그 자취는 사랑이겠다. 눈을 뜨는 순간 모두 찢겨 뒤로 물러난 듯이 나 이전의 것들은 4시에 모두 끝장내 버리고 오늘 새롭게 태어날 그 무엇을 위해 우리는 애써야 할 것이다.

 

 

     鵲巢進日錄

     은하수 통째로 들어왔어 그간 메말랐던 호수에 별 총총 나열한 세계는 나목으로 밤하늘 그리는 거야

     북극성을 토대로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는 별은 늘 왼쪽 세계를 닫아놓지 닫은 세계를 본다는 것은 먼저 아픔이 일어

     오작교 바라보는 목멘 울대가 멍에로 서니깐

     때론 구름이 앞을 가리고 한줄기 비라도 내렸으면 하지 하지만,

     별은 그대로 있었다니깐 마치 나목은 그대로 서 있듯 바람만 귀싸대기 때리고 가는 거야

     허공에 뜬 낡은 골목은 끝까지 지우면서 말이야

     그렇게 일식처럼 지나 간 하루였어,

     숲 속만 걸었던 장엄한 노을은 나비의 꿈,

     춘추는 별들의 궤적을 더듬는 비행, 그 비행의 끝은 이별을 위한 묵언이겠지 결국, 훨훨 날아가는 공터뿐이야

     누더기로 둘둘 말은 꽃의 예행은 출정에 앞서 상여를 끌며 온몸으로 은하수 건넜어

                                           *장엄한 노을 /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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