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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높이로 날아오른 새 / 김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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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9회 작성일 19-01-11 00:01

본문

.

     아주 작은 새가 있었다.

     먼지보다 작은 새였다.

     제 그림자로 세상을 고이 덮으려던 새였다.

     깊고 깊은 높이로 날아오른 새가 있었다.

     날 새도록 새는 날고 날았다.

     날개가 바람에 다 녹아버려서 그만 하늘에 스몄다.

     낮에는 흰 그림자로

     밤에는 검은 그림자로 세상을 덮었다.

     우리는 모르는 새 그 새의 그림자를 입고 살았다.

     우리도 날개가 다 녹도록 날았다.

     새와 함께 새파란 하늘이 되었다.

     결국 그 새는 세상의 가장 높은 봉우리 위에 다다랐다.

     희생자의 무덤 위였다.

 

                                                                                                        -깊은 높이로 날아오른 새, 김중일 詩 全文-

 

 

     鵲巢感想文

     現在 우리의 모습이 있기까지 우리는 社會로부터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았던가! 사회는 하나의 알처럼 우리를 둥글게 만들었다. 우리가 하는 일, 우리가 이룬 일을 누군가는 받아주고 인정하고 또 암묵적인 격려가 깃들어 있기에 우리는 형성된다. 오로지 우리에게는 적극적이며 진취적인 행동만이 우리를 더욱 복되게 하며 더불어 삶을 누릴 수 있겠다.

     詩人이 말한 우리는 작은 새에 불과하다. 이것은 어쩌면 먼지보다 작은 새일 수도 있다. 어떤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 이상, 작은 새에 불과하다. 이 작은 새는 세상을 누비며 온갖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해나간다. 기어코 깊고 깊은 높이로 날아오른 새가 되었다. 그 새는 날고 날았다. 그리고 만인이 보는 하늘이 되었다. 그 후, 낮에는 흰 그림자로 밤에는 검은 그림자로 세상을 덮었다.

     우리는 우리들에게 각자 모르는 새다. 하지만, 그 새의 영향과 암묵적인 보살핌 속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형성되어 간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선인의 발자취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어쩌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거나 혜택을 누릴 수는 없었겠다.

     이제 새는 깨어나야 할 때다. 한 세계에서 진득하게 묻은 때를 벗고 훨훨 날아 하늘이 되어야겠다.

 

 

     鵲巢進日錄

     연주자가 더기의 악기를 든다 더기의 문을 연다 푸른 하늘 본다 구름은 구름을 몰고 구름처럼 피었다가 간 세상, 그곳엔 쿠스코의 비옥한 땅을 향한 잉카의 숨소리가 있었다 연주자는 연주자의 눈빛을 바라보며 악기를 들고 연주한다 검은 지휘자 스페인 군단이 지나간다 지휘한다 돌로 만든 성벽과 계단은 붉은 피로 튀어 오른다 대형 스크린은 사라진 광장을 띄우고 연주자의 모습을 본다 진두지휘한 눈빛은 총과 칼에 맞선 문명을 척살하고 슬픈 곡조로 파도를 탄다 극렬하게 저항한다 무참하게 무너진다 태양의 신전 주춧돌과 벽은 사라진다 귓바퀴에 맴도는 바람은 계단을 만들고 파도는 관중석에 앉은 산과 바다와 계곡과 밤하늘에 뜬 별과 별을 이으며 흐른다 눈물이 흐른다 지나온 세월이 흐른다 색동옷 곱게 입은 옛 영광이 흐른다 연주자는 밤하늘 바라보며 높은 곡조로 힘차게 차고 오른다 정복자의 저녁이 붉게 타오른다 검독수리가 하늘을 날고 눈물은 바닥을 적신다

     *연주자의 음 /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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