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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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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가족 / 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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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0회 작성일 19-01-11 10:33

본문

.

     잊기 위해서 들어가는 집이 있다. 배우기 위해서 다시 나오는 집이 있고 모르기 위해서 다시 들어가는 집이 있지만 모르는 걸 어떻게 배우겠는가. 들어가고 나올 뿐이다. 그 집에서 내가 이해받는 방식도 마찬가지로 들어오고 나갈 뿐이다. 너라는 인간은 집을 모른다. 배운 적도 없고 잊은 적도 없다. 이해를 바라고만 있다. 너처럼 생각하는 집을 우리는 모른다. 배운 적도 없고 가르친 적도 없다. 나가라. 들어왔으면 나가고 나갔으면 잊어라. 잊기 위해서 들어가는 그 집을 잊지 못해 너는 다시 들어온다. 마지못해 우리가 있다.

 

                                                                                                        -가족, 김언 詩 全文-

 

     鵲巢感想文

     가족도 가족이며 사회도 여러 가족의 모임이다. 우리는 가족을 형성하며 이 사회를 산다. 가족은 나에게 가장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가족은 나에게 가장 해로운 곳이다. 약간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 최선을 다하라! 도움을 받은 곳에서 아주 멀리 떠나기 위해 매일 연습하고 깃털을 다듬어라! 배운 적도 없고 가르친 적도 없는 이 가족에서 다만, 나를 위해 나를 가꾸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만 있었을 뿐 들어왔으면 나가라! 훗날 다시 들어오는 날이 있더라도 천 길 낭떠러지에 서서 그냥 뛰어내려라! 네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필사적으로 뛰어내려라! , 죽음이 두렵거든 가족에 머물러 있는 한만큼 이 꽉 물고 필사적으로 너의 깃털을 다듬어라! 그리고, 그리고 때가 되었거든 나가라! 훨훨 날아가라. 뒤돌아보지 말고 그냥 곧장 날아가라!

     안녕.

 

 

     鵲巢進日錄

     인사할 때마다 외투에서 썩어 들어가는 담배냄새가 뿜어져 나왔다

     호주머니에서 종지기 한 잔을 건네받을 때

     살구 빛 귤 두 개가 뭉그러지고 있었다

 

     손목 없는 봄날을 은빛 종각에 담아 분쇄된 검은 피에 똑똑 모서리를 적시며 내렸으니까

     파문이 이는 연못에서 아지랑이 피어오를 때 물의 장력을 파릇하게 찢고 오르는 연잎처럼

     시간의 골목마다 어둠의 유적은 빼곡히 빠져나갔으니까

 

     굴뚝 아래서 새해맞이 타종식을 지켜보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건네는 삼각김밥을 호주머니에 넣고 나올 때

     해는 바뀌고 있었다

 

     체감온도가 영하였던 만주 벌판에서 식민지 시대를 벗어나고픈 선조의 꿈은 역시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고

     오등吾等은 자에 아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

 

     개뿔,

     겨울은 멀고 더욱 춥기만 했다 해방이 붉게 찍힌

     피 묻은 도롱이만 들썩거리다가 바라본 관 뚜껑, 홀로 설 수 없었던 육로에서 누른 들판까지 푹푹 썩는 짚단 속

     하얀 굼벵이들

     흘러내리는 커피를 그만 자르고 만다

 

     빵이 되지 못한 밀가루가 대접에서 행주로 닦일 때 하룻밤은 마냥 길기만 했다.

     *어둠의 유적 /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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