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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어디 갔니 /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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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0회 작성일 19-01-15 00:05

본문

.

     잃어버린 무선전화기를 냉동실에서 찾았어

     어느 날 내 심장이 서랍에서 발견되고

     다리 하나가 책상 뒤에서

     잃어버린 눈알이 화분 속에서 발견될지 몰라

     나는 내가 무서워

     앞마당에 나왔는데 무얼 가지러 나왔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아

     괜히 화초에 물이나 주고

     시든 잎이나 떼는

     그, 짧고도, , 순간

     나는 어디로 줄행랑친 걸까

     빈집의 적요처럼 서 있는

     너, 누구니

     내가 혹 나를 찾아오지 못할까봐

     환하게 불 켜고 자는 밤

     이번 생에 무얼 가지러 왔는지

     도, 도무지 기억나지 않아


                                                                                                         -어디 갔니, 김혜수 詩 全文-

 

 

     鵲巢感想文

     마음의 부재와 더불어 분산된 마음을 표현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잘 다듬어서 한 곳에 집결시켰나? 옷이 우리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또는 우리의 몸을 잘 드러내기 위해 하나의 멋으로 입는 시대를 맞았다. 우리의 생각, 그 생각의 옷은 어떤가? 누가 만들어 주어서 입고 다니지는 못한다. 우리의 생각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 입어야 한다.

     지금은 네트워크 시대라 얼마든지 그 생각을 공유할 수 있으며 이 생각을 통해서 삶을 더 안전하게 더 돈독하게 좀 더 풍요로움을 지향한다. 생각이 없으면 남의 생각대로 산다는 말도 있듯이 내 생각을 잘 다듬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다만,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생각은 순 우리말, 그러나 생각은 生角生覺으로 굳이 쓴다면, 전자는 살아 있는 동물의 뿔을 후자는 삶의 깨달음을 뜻하는 것으로 삶의 순간순간 맺는 깨달음이 많다면 는 더욱 풍요하겠다. 에서는 각이라는 한자를 유별나게 쓴다. , (horn), 영혼, 각이다.

     그 생각의 바탕은 마음에서 온다. 문학이 하나의 놀이처럼 가버렸지만, 그래도 문학은 우리의 마음을 대변한다. 내 마음을 정립하고 재미를 가미하면 더욱 좋고 한 권의 아름다운 시집으로 인생을 마감한다면 더없이 부러울 것도 없겠다. 몸은 늙어 더디어 죽음을 맞아 관 짝에 들어가더라도 마음은 온전히 남아 하나의 숲에 나목으로 서서 이 세상을 따뜻하게 비출 수 있다면 더없는 영광이겠다.

     그전에 무엇보다 나 자신이 바른 사람이 되어야겠다.

 

 

     鵲巢進日錄

     출출해서 한 젓가락 집은 밤,

     보기만 해도 붉은 떡볶이 한 그릇

     고이 담아 줍니다 잠깐, 시원한 물 한 잔은 갖다 놓으셔야 해요

     첫맛에 매워 끝까지 드실 순 없을 거예요

     쫀득한 한 문장 입안에 넣고 뭉근하게 씹어 보세요

     매콤한 알들이 톡톡 터지면서 혀를 장악해 들어갈 겁니다

     미각이 살아 두각을 드러낸다면

     그땐 아주 출출해서 한 접시 다 비울 순 없을 거예요

     붉게 타오르는 감각은 깨끗이 지우면서 교각을 이어요

     핑 도는 눈물과 쭉 뻗은 다리가 바들바들 뜰 때에

     떡은 물고 이는 맞물려서

     척

     척

 

     다음 날은 만두를 먹어요

     *떡볶이 한 접시 / 鵲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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