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다 /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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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4회 작성일 19-01-24 00:10본문
⋁.
방금 참새가 앉았다 날아간 목련나무 가지가 바르르 떨린다
잠시 후 닿아본 적 없는 우주의 따스한 빛이 거기에 머문다
-아침이 오다, 이시영 詩 全文-
鵲巢感想文
나에게 아침은 언제일까? 고독한 시간을 마감하고 아침햇살처럼 닿는 그 빛은 무엇인가? 가지 하나가 바르르 떨어본 적이 참 아득하기만 하다.
한때 가맹 사업을 한창 진행한 적 있었다. 큰 소득은 없어도 무언가 활발히 움직였던 시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안주 그리고 정체,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시를 읽었다. 시를 읽을 수밖에 없었던 시절 그리고 한 해가 지나갔다. 시스템에 대한 정비가 없었고 할 용의도 사실 없었다. 그냥 안주였다. 무엇을 한다고 해도 현 사회제도에 맞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가령 인건비, 세금 여러 가지 사항은 한 사업체를 만들고 운영하는 면에서 실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그냥 주저앉고 만다. 혼자서 벌어먹고 살지 않는 이상 함께 하는 것은 죽음이나 다름없는 구조적 모순, 참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했다. 그리고 또 한 해가 흐르고 자본투자에 나는 꽤 관심이 갔으며 몇몇 군데 투자를 한 적도 있었다. 그것이 이 년 전이었다. 하나는 빛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소식으로 날아든다. 또 하나는 한창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올해 느낌이 좋다. 어느 막다른 가지에 따뜻한 새 한 마리가 앉은 기분이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그 느낌은 무엇을 어떻게 설명 할 수 없을 정도다.
鵲巢進日錄
새는 늘 숲에서 날아간다 둥지를 바라보다가 둥지를 지으며 지푸라기 집는 순간 지푸라기는 놓쳐버린다 구름이 모이는 곳에 비를 생각하다가 이미 노을은 죽은 박쥐를 끌고 서산으로 사라지고 서산은 긴 그림자만 남아 있었다 박쥐보다 더 박쥐처럼 잡고 있었다 두 날개와 두 눈 두 다리를 가진 새 노을의 목덜미를 바라보며 지그시 물고 있었다 둥지를 바라보다가 둥지는 잊어버리고 잊은 지푸라기만 빙빙 돌면서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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