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아 / 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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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56회 작성일 19-01-27 00:20본문
⋁.
모든 사랑은 익사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흰 종이배처럼
붉은 물 위를 흘러가며
나는 그것을 배웠다
해변으로 떠내려간 심장들이
뜨거운 모래 위에 부드러운 점자로 솟아난다
어느 눈먼 자의 젖은 손가락을 위해
텅 빈 강바닥을 서성이던 사람들이
내게로 와서 먹을 것을 사간다
유리와 밀을 절반씩 빻아 만든 빵
-오필리아, 진은영 詩 全文-
鵲巢感想文
시제 오필리아는 라파엘 전파의 대표 화가인 존 에버렛 밀레이의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등장하는 비극적인 여주인공 오필리아의 죽음을 묘사한 그림에서 따 온 것이다.
물론 시의 내용과 이 작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글의 극성을 아주 살려 쓴 것이다. 작가와 독자와 죽음과 그리고 이 죽음을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을 잘 묘사했다.
여태껏 시를 읽으며 우리가 배운 것은 무엇인가? 아버지의 사랑이었다. 붉은 마음을 표현하고 내면의 그 뜨거운 사랑을 우리는 흰 종이배처럼 시간의 강물에 얹혀 읽었다.
아버지의 내림 사랑은 시에서도 마찬가지겠다. 또 누군가는 눈이 먼, 시 앞에서 서성이며 길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 젖은 손을 위해 우리는 따뜻한 악수를 하도록 조언을 한다. 점자를 새겨 넣는다. 마치 점쟁이처럼,
이제 詩가 되었다. 텅 빈 강바닥을 서성인다. 사실 아무것도 없는 이 허무를 또 누군가는 읽고 있다. 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긴 빨대를 꽂고 있다. 꼬닥꼬닥 언 우유를 아무리 꽂으려고 해도 꽂히지 않는 이 바닥을 깨뜨리고 있다.
유리와 밀을 절반씩 빻아 만든 빵까지 액세서리로 놓아두고서,
鵲巢進日錄
나는 꽃 이름을 부른다
진달래가 만개한 그 야산을
연분홍빛 나는 꽃잎이
개 없는 목줄만 끌고서 허공에 묶듯이
만개한 벚꽃으로 다만
검은 벤치에 앉아
무릎을 깨뜨리는 망치처럼
뼈 없는 날개처럼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 쇠고 보즈아~~
작소님과 술 마시면 나 요절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