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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달달의 '관절검사'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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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6회 작성일 19-03-14 09:41

본문

관절 검사 외 1/ 쿠쿠달달



꼬리를 말아 쥔

우리 집 강아지의 장닭 같은 다리를

꼼꼼히 만지던 수의사가


오우~


얼마나 산책을 많이 시켰냐며

자기 무릎을 문질러가며

부러운 듯


오우~




토비 입양



겨자씨앗.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갈 데 없는 아이라고 해서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했는데


식구가 되어

무럭무럭 창대해진 생활비


그리고 사랑


* 성경인용.

-------------시집 < 반려견의 작은 시> 에서


<시집 서문>


저는 평범한 서민입니다. 제 시의 재료는 가까운 생활에서 구하였습니다. 자연에 대한 묘사보다는 주로 인간과 동물, 인간관계에 대한 묘사나 관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태껏 개에 관한 시는 우울하거나 안 좋은 것의 대명사로 쓰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 친구로서 강아지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어려움과 경험을 이 시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반려견을 더욱 사랑하고 유기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킨다면 저의 시는 나름 그 의무와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시를 꾸준히 읽어준 글벗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또한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시를 꾸준히 읽어준 남편, 감각적인 사진과 편집을 도와준 첫째 아들,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도와준 둘째 아들, 어려운 시간을 내어 시를 평해준 여동생 모두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쿠쿠달달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48/ 변형판형(135*210mm) / 8,000)


----------------------------------------------

[감상 -이명윤]


시마을 신간소개에서 우연히 눈이 마주친 시집 < 반려견의 작은 시>. 호기심에 열어보니 시관절 검사토비 입양두 편을 함께 소개해 놓았다. 덕분에 시집의 안쪽 풍경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읽는 순간 가슴이 파르르 떨렸다. 시가 이렇게 꾸밈없이 아름다울 수 있다니, 멀리서도 주인을 향해 달려오는 반려견의 그것처럼 시가 품에 와락 안겼다. 시를 참 많이 읽었다 생각하지만 이렇게 선하고 진솔한 눈빛을 만난 기억이 없다.


얼마나 산책을 많이 시켰냐며 / 자기 무릎을 문질러가며 / 부러운 듯 / 오우~- 관절검사부문


반려견과 사람의 무릎을 함께 이야기하는 순간 서로의 관계는 수평이 되었다. 생명의 고귀함, 가치, 그 차이가 없는 당당한 동급이 되었다. 오우~ . 그들이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고 시는 거창한 언어로 힘들게 말하지 않는다. 친구끼린 정답게 말하는 것이다. 오우~ .


갈 데 없는 아이라고 해서 /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했는데 / 식구가 되어 / 무럭무럭 창대해진 생활비 - 시‘토비 입양부문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무조건 입양할 수는 없다.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갈 데가 없는 아이, 토비는 아마도 유기견일 것 같다. 입양은 힘들지만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했다. 얼굴과 얼굴이 만나, 식구가 되었다. 얼굴을 마주친 순간, 다른 것은 계산이 잘 되지 않는다. 사랑 앞에선 모두가 들러리가 된다. 창대해진 생활비, 사랑의 비용은 창대한 것이다. 커질수록 거룩한 것이다.


시집의 지은이는 쿠쿠달달' 서문을 읽어보니 평범한 가정주부다.


반려견을 키우는 어려움과 경험을 이 시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반려견을 더욱 사랑하고 유기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킨다면 저의 시는 나름 그 의무와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라운 일이다. 등단의 흔적이나 자신을 내세우는 이력도 없다. 말하고 싶어 쓴 시. 쿠쿠달달. 무명시인의 진짜, 시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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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쿠쿠달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쿠쿠달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피랑 시인님 시를 정말 잘 평가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토비는 유기견은 아니고 전 주인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갈 곳을 알아보던 중 제가 키우게 되었습니다. 전주인의 사랑과 맞물려 저도 사랑으로서 키우게 된 마음을 시로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말하고 싶어 쓴 시라는 표현이 저와 저의 가족의 심금을 울리고 무명시인으로서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가가 아니라 감상이지요, 제가 고맙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증한 계기가 되었구요.
널리 사랑받는 시집이 되기를 응원하며, 앞으로도 늘 우리들 일상속에서 살아있는 언어로 좋은 시 많이 쓰시길 바라겠습니다.
유쾌한 봄날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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