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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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4회 작성일 19-03-22 06:20본문
코스모스 /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 윤동주 : 1917년 중국 동북부 간도 출생,1947년 연희전문학교
문과 졸업, 1942년 일본 동도 동지사대학 영문과 입학,
1943년 독립운동혐으로 일본경찰에 체포,1945년 후쿠
오카 형무소에서 옥사, 시집 <하늘과 바람과 시>
< 감 상 >
윤동주 시인은 별처럼 청순하면서도 자기 희생적 저항 시인으로
젊은 나이에 그리운 고국을 밟아보지도 못한 채 타국의 감옥에서
쓸쓸히 죽어간 애국지사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시인의 시, 서시(序詩)는 암울했던 질곡(桎梏)의 시대를 견디어 온
민족 애환(哀歡)이 깃든 서정시로서 우리 민족의 가슴마다 영원히
남을 詩이다
여기 시인의 시 또 한 편을 소개 해본다
시 "코스모스"는 당초에 발간하고자 했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19편에는 수록은 안 됀 작품이나 독자의 마음을 매우 사로잡는다
시의 이미지가 김소월의 시의 정서(情緖)를 생각나게도 하는데
- 청초한 코스모스는 /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 어렸을 적부터 부끄러워지나니,
서정시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자아와 세계와의 物我一體 형식으로
오랜 우리民族의 고유한 精氣를 듬뿍 담아내고 있지 않은가?
서 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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