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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살구/박이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9회 작성일 19-04-08 08:20

본문

살구

 

박이정

 

이름 호명된 살구들이 새벽 노동시장으로 발걸음을 굴린다

 

야생 살구 한 알

멸종위기의 눈알 굴리며 나살구 너살구 편도선이 붓는다

시간 맞춰 들어간

새벽 일터

선잠 깬 목청을 찢으며

망치를 두드린다

 

쪼갤 듯 부숴버릴 듯 또 한 번 천둥이 다녀간 뒤

어떤 살구는 번개가 뻗어나간 쪽으로 굴러가고 있다

 

우르릉 쾅쾅 살구가 쏟아진다

 

먹구름 손끝에 목덜미를 잡힌 늙은 살구나무

고부라진 무릎 아래를 못 떠나는 살구를

허공에 내던진다

 

현 위치를 가늠 못 한 채

이름 불려지길 기다리다

잠깐 나타난 빛을 따라 굴러가는 살구

차바퀴에 으스러지는 살구

눈알 굴리며 쓰레기 더미에 처박히는 살구

살구죽구죽구살구 비에 젖고 있다

 

프로필

박이정 : 2006 다층 등단시향다층 동인

 

시 감상

 

사월이면 살구나무에서 살구가 매달린다온 동네 지천으로 달큼한 살구 향기하늘에서 후드득 살구가 떨어지면 입에 쏙 넣어본다달고 시다삶이 그렇다본문의 말처럼 살구죽구죽구살구가 되풀이 되는 것이다올해도 어김없이 겨우내 죽어있던 나무에서 살구가 달린다삶은 그렇게 되살아나는 것이다나 살구 너 살구.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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