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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희망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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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5회 작성일 19-04-21 02:57

본문

장래 희망 / 윤지영

​나는 나 말고

무엇인가 되어야 한다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말했다

나로서는 충분하지 않고

다른 무언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제까지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문 잠긴 초록 대문 앞에서

길고 아득한 골목 끝을 바라보다 혼자 깨달았다

나는 나인데 나 말고 무엇이

되어야 하는 걸까

세상에는 없는 게 없고 세상에 없는 건 나뿐인데

나는 나 말고 무엇이 되어야 하는 걸까

내가 나 말고 무엇인가 되어야 한다면 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그날 오후 그 봄의 마지막 꽃들이 한꺼번에 지고 있었다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담장 위에 웅크리고 앉아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노을이 골목에 밀려들 때까지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내가 무엇이 되겠다고 결심했었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때부터 나는 나 말고 무언가 되려고 애썼던 것 같다

그때부터 나는 더 이상 나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갔다

* 윤지영 : 1974년 충남 공주 출생, 1995년 <중앙일보> 에 (배고품은 그리움이거나

               슬픔이다) 로 등단, 시집 <물고기의 방> 외 다수

< 감 상 >

사람은 살아가면서 發展해 나가는 것이 人生의 本質이 아니겠는가,

자신을 부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즉,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보다 더 나은 存在價値를 創出 해내자는 것이다 

그래서 詩題도 將來希望이라고 命名하고 있으며,

이런 本質은 理性을 가진 사람에게는 당연한 歸結로 다가간다

화자는 이 事實에 대해서 한 편의 詩로 조곤조곤 省察해 나가고 있는데,


- 그때부터 나는 더 이상 나도 아니고

-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갔다


너무도 당연하고 확실한 命題이므로 不定形式으로 力說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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