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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의 힘 / 김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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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1회 작성일 19-05-02 05:06

본문

연륜의 힘 / 김상미

​주름이 하나 더 늘었다

손가락으로 만져 본다

따뜻하다

고뇌가 사랑보다 몸에 더 많은

흔적을 남기는 걸까?

아님 사랑이 고뇌보다 몸에 더 많은

흔적을 남기는 걸까?

꿈꾸듯 거울 속의 나를 본다

저 몸속에서 얼마나 많은 꿈들이

힘겹게 뜨겁게 운명의 호미를 들고 고랑을 팠을까

그리고 그 고랑에서 나는 또 얼마나 자주

주저앉고 도망치고 또 일어서려 애썼을까

그 불꽃들이 모여 주름이 되었다는 게

이제는 아프지 않다

나무 늘보가 천천히 마음씨 좋은 미소로

나무에 매달리듯

어느날 문득 깨닫는 늙어감의 미학!

얼마나 멋진 발견인가?

빨리 정신을 차리든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든

상관없이

자연스레

내면을 조용히 재편하는 연륜의 힘!

* 김상미 : 1957년 부산출생, 1990년 <작가세계> 로 등단, 시집 <잡히지 않는 나비> 등 다수,

               박인환문학상, 시와표현작품상, 지리산문학상 등 수상​

​< 감 상 >

세수 하다 세면대 위 거울을 들여다 본다

소스라치게 놀란다

없던 주름살이 언제 이렇게 솟았을까!

말갈기 휘날리듯이 지난 날들 휙,휙, 지나간다

감꽃 떨어진 언덕을 순이 하고 뛰놀던 시절

병든 어머니 이대병원에 입원시켜 놓고

일자리 찾아 비오는 서울거리 헤매던 시절

- 주저앉고 도망치고 또 일어서려 애쓰던 

그 때 그 흔적들이 이렇게 거울속에 박혀있네

흐르는 세월 따라 구렁구렁 나 여기까지 왔는데,

- 나무늘보가 천천히 마음씨 좋은 미소로

- 나무에 매달리듯

그렇게,

나 이제 조용히 남은 生, 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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