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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빗물 사발/ 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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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9회 작성일 19-08-05 08:36

본문

빗물 사발

 

길상호

 

아무런 기적도 없이

가랑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누가 거기 두고 갔는지

이 빠진 사발은

지붕의 빗방울을 받아

흙먼지 가득한 입을 열었다

그릇의 중심에서

출렁이며 혀가 돋아나

잃었던 소리를 되살려 놓는 것

둥글게 둥글게 물의 파장이

연이어 물레를 돌리자

금 간 연꽃도

그릇을 다시 향기로 채웠다

사람을 보내 놓고 허기졌던 빈집은

삭은 입술을 사발에 대고

모처럼 배를 채웠다

 

프로필

길상호 충남 논산한남대 대학원 국문과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집[모르는 척

 

시 감상

 

늦장마가 많이 내렸다다행히 하천의 범람이나 큰 홍수로 인한 피해는 예년에 비해 적었다비 덕분에 칠월도 그나마 덥지 않게 보냈다비는 숲과 땅이 가두어 두고 쓸 만큼만 왔다어려운 시절엔 비가 내리면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졌다양동이와 그릇을 밑에 받치면 툭툭낙숫물 소리그 소리가 무척 그립다본문처럼 물의 파장이 되살려놓은 지나간 날의 아련한 향수가 아련하다지금보다 못 살았어도 때론 낭만적이고 때론 정의롭고 때론 콩 한조각도 나눌 수 있는 이 그득한 시절이었는데빗소리가 참 미쁘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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