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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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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 류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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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6회 작성일 19-08-13 05:46

본문

안 경 / 류인서


안경을 어항이라 말하는 늙은 소년이 었다

그는 여기다 송사리와 갈겨니 버들치 치어들을 키운다

살얼음 낀 들판과

초겨울 거리의 꽃배추도 키운다


그의 어항은 새장도 자전거도 아니지만

부엉이나 백일홍, 사막의 달까지 그가

몰래 키우는지 어떤지는 내가 알지 못한다


식전의 포만과 식후의 공복 사이에

그가 놓치곤 한다는 그 작은 물고기들은 

들을 지나는 개울 따라 강으로 가는가


소년은 지금 어디에 숨어 있나

저녁이 흘러나오는 서랍에 있나

다른 안경을 가진 낯선 이로 서 있나


그를 기다리는 어항은

풍경을 한정하는 말랑한 갈색 수정체,

이음새 없는 고요를 안고 있다


문 닫은 날의 인공호수처럼

표지만 남아있는 두꺼운 이야기처럼

비밀스럽기도 하다


* 류인서 : 1960년 대구 출생, 2000년 <시와사람> 2001년 <시와시학>

            으로 등단, 시집 <여우>등 다수



< 감 상 >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어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안경을 끼고 본 어항 속에는 송사리 버들치 뿐만 아니라 살얼음 낀

들판과 초겨울 거리의 꽃배추도 키울 수 있겠다

부정과 부정이 맞부딪치는 현란한 역설(逆說) 속에서 늙은 소년은 그다


- 소년은 지금 어디에 숨어 있나

- 저녁이 흘러나오는 서랍에 있나

- 다른 안경을 가진 낯선 이로 서 있나


일상적 사물을 화자의 세계 속으로 끌어들여 독특한 이미지로 재생산하는  

낯선 詩세계를 본다


- 문 닫은 날의 인공호수처럼

- 표지만 남아있는 두꺼운 이야기처럼

- 비밀스럽기만 하다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여기가 어디쯤인지 독자는 화자의 요술에 걸려 허우

적대기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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