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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저녁 / 이상국 외 1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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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19회 작성일 19-08-28 05:39

본문

유월 저녁 / 이상국 외 1 편


아내의 생일을 잊어버린 죄로

나는 나에게 벌주를 내렸다


동네 식당에 가서

등심 몇 점을 불판에 올려놓고

비장하게


맥주 두 병에

소주 한 병을 반성적으로

그러나 풍류적으로 섞어 마시며

아내를 건너다보았다


그이도 연기와 소음 저 너머에서

희미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더 이상 이승에서

데리고 살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 이상국 : 1946년 강원도 양양 출생, 1976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달은 아직 그 달이다>등 다수



절개지 / 윤석산


도로를 내기 위하여 지난 한 해 내내

산을 허물고

자르고,

그래서 생긴 절개지


한겨울 지나고 나니,

온갖 잡풀들 다시 어우러져

꽃을 피우며

벌겋게 드러났던 흙의 살점들 덮고 있구나


머리를 깎고,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마취를 하고, 한참을 죽었다가 깨어나니

사라진 그녀의 오른쪽 가슴.


차량들 저마다 저마다의 힘으로 씽하고 달려 나가는

그 사이, 사이

설핏, 기우는 저녁노을 속

그녀의 절개지, 붉게 물드는 브레지어

아프게 감춰지고 있다


* 윤석산 : 1947년 서울 출생,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동시, 197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처용의 노래>등 다수



< 이미지 따라하기>


앵두 / 湖巖


옆에 있으면 지겹고

없으면 후련한 마누라


한 번 삐쳤다 하면 밥 굶기고

사흘 내내 토라지는 미운 마누라


미워도 아무리 미워도 늙어지면

손손깎지 끼고 마주앉아

올빼미처럼 바라볼 앵두 같은 여자


앵두야, 앵두야

사흘 내내 토라지는 앵두야

니 마음 내 마음 세월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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