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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섬 속의 섬/ 허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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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2회 작성일 19-09-23 08:34

본문

섬 속의 섬

 

허영숙

 

 

배수가 안 된 옥상에 빗물 호수가 생겨났다

호수에 사각형의 하늘이 잠겨있다

그 위로 구름이 흘러가고

한 무리의 새떼들이 흩어지지 않고 지나간다

호수는 섬 하나 품고 있었다

절룩거리는 다리를 가진 낡은 의자

구부러진 안테나가 있는 구형 텔레비전

무엇인가 길렀던 흔적이 남은 스티로폼 흙 상자들

끈끈한 지문이 닿아 폐기물 딱지 한 장에

손 흔들고 보낼 수 없는 것들은 모두 옥상으로 간다

옥상은 낡은 것들이 모여 있는 또 다른 섬

호수 한 중앙에서 물 그림자로 펄럭이고 있는

맞은편 치매병원 게양대에 걸린 국기를 본다

소견서 한 장을 내밀고

늙은 노모를 고독한 호수에 유배시키고 돌아오는

-어머니 낡았으니 이제 여기에 두고 갈게요-

불편한 뒷모습을 서투르게 정돈하는

한 사내의 모습도 보인다

 

프로필

허영숙 시안 등단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시집[바코드][뭉클한 구름],2016 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 감상

 

어쩌면 우리들은 모두 마음속에 섬 하나 키우며 사는지도 모른다그 섬에 내가 유배시킨 것은 저만치 떠밀어놓고 싶은 것들이를테면 미련애증책임의무가장내다 버리지 못하고 떠안고 있는 낡은 것들기일 지난 공과금 영수증그리고 지난여름에게 할퀸 상처 등등이다물 한 접시 떠서 가만히 들여다보자내가 있다물속에거기가 섬이다가을이 점점 깊어간다이 가을에 어쩌면 섬 하나 더 들여놓을 것 같다기존의 섬은 포화상태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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