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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하지 못한 단 하나의 문장 / 유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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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6회 작성일 15-08-05 23:39

본문

단정하지 못한 단 하나의 문장

 

    유형진

 

  너를 생각하면서 이 문장을 쓴다.

 

  생, 이라고 쓰면 나는 생강이 톡 쏘는 쓴맛,

  그리고 비닐하우스 안의 정사를 생각한다.

  겨울날,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은

  나를 가두거나 풀어준다

 

  생, 이라고 쓰면 나는 질긴 고무줄,

  빚을 지고 허덕이다 젖먹이를 버리고 떠너는

  누군가의 뒷모습.

 

  너를 생각하지 않으면 이런 문장도 떠오르지 않겠지.

  바보, 라고 말해버리면 그 순간 난는 바보.

  똥개, 라고 말해버리면 그 순간 나는 똥개다.

 

  단정하지 못한 단 하나의 문장을 얻기 위해

  나는 지금 너를 생각한다.

  너는 오늘밤, 빛나는 오리온을 생각했을까?

 

  그런 생각도 한다.

  비닐 하우스 안에서 누군가 사정하며 생을 빌릴 때도

  오리온자리에서 알 수 없는 빛이 흘렀지.

  그 빛을 평생의 빚으로 누군가는 허덕이며 간다.

  단정하지 못한 단 하나의 문장을 향해.

 

  생, 헐떡헐떡.




감상 : 참 잘 쓴다 유형진이란 시인.. 상상력의 진폭이 큰 시인이라 들었는데 그런 상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인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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