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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평론] 다음을 위하여- 까마귀 통신, 오버/ 문현숙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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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85회 작성일 20-08-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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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다음을 위하여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까마귀 통신오버문현숙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 때김근열

느림의 속도박선희

 

 

계절의 변화는 사람이 느끼는 속도보다 더 빨리 질주하는 것 같다봄인가 하면 여름여름인가 하면 가을순환이라는 말은 어떤 현상이나 일련의 변화과정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계절의 순환과 시간의 순환은 같은 말 같으면서도 아주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계절은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가시적인 면이 강한 것에 비해시간의 순환은 인지적인 면과 느끼는 사람의 개별 감정상황인식에 의해 느릴 수도 있고 빠를 수도 있는 일종의 다른 생명력을 갖고 있는 듯하다분명한 것은 둘 다 시간의 변화에 불과한 것인데도 우리는 종종 계절 감각보다는 시간 감각을 더 많이 상실하는 것 같다감각이란 본디 신체기관을 통하여 외부의 자극을 감지하고 느끼거나 알아차리는 생리학적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각자 다르게 인식되는 것의 차이는 무엇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천천히 생각해보자봄이 왔음에도 봄이라 느끼지 못하는 것과 낯을 밤이라 느끼는 것의 차이는 Focus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에 따라 계절과 시간은 내가 존재하는 세계 밖의 다른 세계로 인식된다영화 메멘토의 유명한 대사처럼 눈을 감고 있으면 죽은 세상다시 눈을 뜨면 살아있는 세상이 되는 눈꺼풀 하나 차이의 세계는 그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생멸을 논할 수 있는 극단의 세상이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는 것이다엄밀하게 말하면 그 경계는 라는 존재가 만든 경계이며 라는 존재와 라는 존재가 동시에 존재하게 만드는 이분법 아닌 이분법이 되는 것이다불가에서 말하는 공즉시색 혹은 시색공즉의 주석에 같은 개념의 해설을 읽은 기억이 난다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가 과연 시인성에만 있을까아닐 것이다좀 더 근원적인 측면에서 볼 때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읽는 힘은 보이는 것에 대한 부정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보이는 모든 것의 실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모든 것이 가지고 있는 정의를 부정하는 것이 필자가 주장하는 보이는 것의 부정에 대한 정의라고 하면 적법한 설명이 될 듯하다.

 

다시시라는 장르로 돌아가 보자필자는 가끔 엉뚱한 상상을 해 본다우리나라에 시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몇 분일까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일본과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등단제도를 거친 분들은 편의상 우리가 말하는 시인이라고 가정할 때 2019년 관련 사이트 조사에 의하면 대략 삼만여 명(정확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통계가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으로 추정된다고 한다한 달에 발행하는 문예지를 삼십여 종으로 추정하고각종 지면이나 시집을 통해 발표되는 시를 필자 나름의 계산법으로 환산하여 추정해보면 한 달에 약 2,000여 편의 신작시가 발표되는 것으로 산술 된다이 천 여편의 시 중 내가 읽을 수 있는 시는 많은 경우 500여 편중간 독자의 경우 100여 편 미만이라고 생각된다그야말로 시의 홍수고 풍년이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신작시의 숫자가 아니다한 달 동안 시를 읽고 머리에 남아 메아리를 치거나 울림으로 삶에 반향을 주거나 특별하게 기억에 남아 저절로 외워지거나다만 한 달이 경과 한 다음 날이나 그다음 날까지 남아 있는 작품은 몇 편이나 되는지이른바 인식의 차이다.

 

눈을 감으면 사라지는 세상과 눈을 뜨면 다시 생기는 세상의 차이 같은 인식의 변화다개별 시가 갖고 있는 논리와 시적 감수성과 질감은 어떤 시에나 모두 존재한다하지만 그것이 내게로 와 꽃이 되고 내가 꽃으로 불러줄 때까지 서글프게도 한 달 이 천여 편의 시는 모두 시가 아닌 글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자주 듣는 질문 중의 하나한 달에 몇 편 정도 읽으면 되나요좋은 질문이면서 동시에 나쁜 질문이다도대체 이 세상에 누가 한 달에 몇 편 정도 읽으면 되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시라는 계급의 상위에 판사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항소와 항고를 거쳐 대법원의 판결을 받을 것도 아닌데 누가 있어 – 한 달에 오백 편은 읽어야 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다시 생각해보면 몇 편을 읽어야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의 의도는 목적을 갖고 있겠지만 그 목표는 완전한 불완전의 목표라는 것이다질문의 말미는 여러 가지 생각을 붙일 수 있다한 달에 몇 편 정도 읽으면 좋은 시인이 되나요몇 편 정도 읽으면 유명 시인이 되나요몇 편 정도 읽으면 시를 알 수 있나요등등의 질문을 붙이면 그 질문의 목적성이 더 드러나겠지만 필자는 이 질문에 답을 할 수가 없다서두에 언급한 Focus의 문제는 ’ 아닌 가 갖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우매한 가정이겠지만 김소월이나 박인환이나 서정주 시인이 과연 우리의 현재에 비해 더 많은 시를 접했다고는 생각하기 쉽지 않다.(물론필자의 억측이다다만논리의 비교를 위한 것임을 밝힌다.) 요컨대 지금 같은 시의 홍수시대메스 미디어를 통한 수많은 신작시를 그 시절에도 접했다고 보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문제는 숫자가 아니다몇 편이라는 편수에 그 질문의 어눌함이 녹아 있는 것이다시 한 편만 읽고도 유명하거나 좋은 시인이 되기에 충분하다다만그 전제는 시를 시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시를 시로 읽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말이다자칫 교본으로 읽거나 참고서로 읽거나 교과서로 읽는 것은 시를 읽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공증시색과 시색공즉의 차이가 맨 앞에 공이 나오는 것과 시가 나오는 것의 차이라고 하면 옳은 말일까. (화두 자체만으로 보면 맞는 말 일수도 있을 것이다특히 불교의 종교적 관점과 설법 측면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하지만 필자의 논리에 부합되게 말하자면 공즉시색과 시색공즉의 차이는 엄밀하게 이면서 인 Focus의 차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무엇이 앞에 놓이든 상관이 없을 수 있고상관이 있을 수 있다하지만 적어도 시라는 장르 속에서는 상관이 있다필자는 서론에서 보이는 모든 것이 가지고 있는 정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현상이나 사물이 갖고 있는 보편타당한 일반론적인 정의를 부정하는 것에서 시의 정의가 출발하는 것이 가장 신선하고 울림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드라마의 예를 들어본다어떤 드라마이든 드라마의 속성은 이야기와 시간이다이야기는 쉽게 이해하지만 시간이라는 말은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소위 잘 나가는 드라마는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오늘 이 장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회를 주목하라는 관점에서 만들어진다다음 회라는 말은 매우 중요한 콘셉트이다다음 회가 존재하기에 드라마가 사람을 모으고내일을 기약하게 하며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몰입을 하게 만든다는 점이다내일 봐도 오늘과 같은 드라마라면 볼 이유도 없고 다음 회의 시나리오가 궁금하지 않으면 시청률은 자동으로 하락할 것이며 종내조기 종료하는 사례도 발생할 것이다삶도 그렇다뻔히 보이는 내일만 존재한다면 오늘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오늘이라는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누구라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기에 지금이 의미를 갖는 것이다인도의 하층계급인 도비왈라는 빨래를 하는 직업이다평생 대를 이어 빨래만 한다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도비왈라에 만족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지금 힘들기에 다음 세대에 지금보다는 더 좋은 환경과 계급으로 환생한다는 믿음이 그들에게 있다는 말을 들었다중요한 것은 다음이다섣부른 결과가 아닌 다음 회.

 

필자는 시에서 중요한 것들 중에 다음이라는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시제가 꽃사랑만남약속어머니기억추억갓길도로 등등의 것이라면 그 다음에 대한 짐작이 쉬워진다의식하든 안 하든 머릿속 무의식의 판단은 다음에 대한 선입견을 안고 진행하게 되는 것 같다다른 말로시쳇말로 다시 이야기해 본다뻔하다빤하다그렇지 뭐라는 말을 듣게 되면 그 작품은 독자에게 정답을 주게 된 것이다시작도 하기 전에 얻어들은 정답은 시의 본문 속 시인의 체화된 언어를 전달하기 어렵다이미 무의식에 각인된 개별적 언어 양태에 따라 이미 독자 나름의 답을 갖고 읽게 되는 것이기에 더 그렇다.

 

문정영 시인이 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이라는 고재종 시인의 이론을 언급한 기고문의 한 부분을 인용해 본다.

 

1. 발견그 새로운 눈

 

발견이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발명과는 달리 고작해야 이미 존재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수많은 삶의 편린(대상)들 속에서 시가 될 수 있는 특정한 편린(대상)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사실 발견적 상상력은 소재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을 때 독자들은 前理解을 갖기 마련이다전이해는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전이해란 일종의 선입견으로 동시대의 삶의 상황과시와 시인에 대한 기대 그리고 언어지식자신의 인생관 등등이 얼크러져있는 인식의 배경이다한 편의 시를 읽을 때 그 시에 대한 전이해가 중요한 해석의 수단이 된다그러나 전이해가 그대로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작품 속의 구체적인 사실들의 의미를 전이해를 통하여 해명하지만그 부분들의 의미는 다시 전체의 의미를 변환시킨다그러므로 독자가 가지고 있는 전이해(상식)에 아무런 변화를 요구할 수 없는 시는 새로움이 없는 시다설령 시인에겐 아무리 절실한 체험일지라도 보편성을 가질 수 없는 체험과 상투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체험은 진실한 체험이 될 수 없다시인의 체험은 늘 독자의 기대보다 조금은 앞서서 독자의 전이해에 변화를 줌과 동시에 독자들의 창조적 상상력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여야 한다이상 고재종선생님의 강의록을 요약해 보았다.

 

오늘 아침 저는 평소와 다름없이 전철을 타고 출근을 했습니다매일 보는 문구이며 평범하여 크게 부각되지 않았는데발견이라는 시적 상상력을 발휘해 본 결과,

 

문구

 

'비상시에는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의자 아래 핸들을 돌리면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승무원은 늘 부재중입니다

전철 승무원은 앞만 보고 갑니다

 

저의 간단한 상상력입니다

늘 승무원의 지시를 받으라 하지만

막상 급할 때 승무원(선도자윗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들은 앞에서 달려가기만 할 뿐이다

 

즉 발견은 우리의 일상에서 알고 있지만 느끼지 못하던 것들을 발견하여 시에 인용하는 것입니다그런 발견의 눈을 갖기 위해서는 늘 시인의 눈을 갖어야합니다보통사람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인용하는 힘을 키울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힘 또한 관찰의 힘입니다.

 

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 문정영」 일부 인용

 

시에서 정답을 보여주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도 없을 것이다애써 발견한 시의 단서를 손쉽게 내준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시든 채소를 먹는 일과 같은 시들함을 느끼게 된다첫 행과 첫 연과 그다음 연과 행을 이어가면서 반드시 생각해 볼 문제는 다음이다시인의 메시지는 꾹꾹 눌러 담은 그리움의 한 편린을 나중에 아주 나중에 정답이 아닌정답 비스무리 하게 내놓는 것이다정답이든 아니든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작품 속 글자 하나하나행간의 마디마다 은근한 듯 다음을 기약하게 만든 작품이야말로 그 작품 시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이문재 시인은 시 쓰기는 말 걸기이다.라는 말을 했다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는 저기요부터 말을 건다물론 전혀 안면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이겠지만저기요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다만 그다음 왜요?’가 존재할 뿐이다이렇게 이어가는 시는 생경한 시인과 독자의 관계를 서늘하게 만들어준다.

 

이해를 돕기 위해 문정영 시인이 언급한 고재종 시인의 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원문 중 일부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인용해 본다.

 

사실 발견적 상상력은 소재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을 때 독자들은 일정한 前理解을 갖게 마련이다전이해는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전이해란 일종의 선입견으로동시대의 삶의 상황과시와 시인에 대한 기대 그리고 언어지식자신의 인생관 등등이 얼크러져 있는 인식의 배경이다한 편의 시를 읽을 때 그 시에 대한 전이해가 중요한 해석의 수단이 된다그러나 전이해가 그대로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작품 속의 구체적 사실들의 의미를 전이해를 통하여 해명하지만그 부분들은 다시 이해의 틀을 수정한다전체의 의미는 부분들의 의미를 밝혀주지만 그 부분들의 의미는 다시 전체의 의미를 변환시킨다그러므로 독자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전이해에 아무런 변화를 요구할 수 없는 시는 새로움이 없는 시다.

 

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 고재종일부 인용

 

모던포엠 2020.08월호에 소개할 작품 세 편을 선별하였다필자의 논리에 부합할 수도아닐 수도 있다작품마다 개별 행간의 다음을 기대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작가 세 분의 다음 작품을 기대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그 다음에 대한 판단 기준은 온전히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

 

첫 번째 소개할 작품은 문현숙의 [까마귀 통신오버]라는 작품이다글의 전후좌우 문맥으로 판단할 때 작품에서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문현숙과 근친 관계에 있는 어느 분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생각된다월남전에 파병되어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파병부대의 일원이었던 친척의 파병과 파병 이후의 삶에 대한 곡진한 고백을 시로 승화한 것으로 판단된다암울한 시대의 암울한 이야기들이지만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며 작금의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한 울림과 무게를 주는 작품으로 읽힌다그런 이유로 가장 먼저 소개하는 작품이 된 것도 사실이다시를 소개하기 전시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역사적 사실을 재 조망하는 차원에서 베트남 전쟁에 대해 위키 백과에 실린 베트남 전쟁에 대한 의미를 간략하게 인용해 본다.

 

베트남 전쟁(베트남어: Chiến tranh Việt Nam찌엔짠비엣남영어: Vietnam War)은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1946년 12월 19일 - 1954년 8월 1이후 분단되었던 베트남에서 1955년 11월 1[53]부터 1975년 4월 30일까지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다이 전쟁은 분단된 남북 베트남 사이의 내전임과 동시에 냉전시대에 자본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대립한 대리 전쟁 양상을 띠었고, 1964년 8월부터 1973년 3월까지는 미국 등 외국 군대가 개입하고 캄보디아·라오스로 전선이 확대되어 국제전으로 치러졌다.

 

베트남 전쟁은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베트남어: Mặt Trận Dân Tộc Giải Phóng Miền Nam)의 게릴라전과 북베트남 정규군인 베트남인민군의 정규전이 동시에 전개되었다. 1964년 8월에 미국이 통킹만 사건을 구실로 개입함으로써 국제전으로 확대되었고, 1965년에 미국대한민국 등이 지상군을 파병하였다이후 8년간의 전쟁 끝에 1973년 1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평화 협정이 체결되어 그 해 3월 말까지 미군이 전부 철수하였고, 1975년 4월 30일에 사이공 함락으로 북베트남이 무력 통일을 이뤄 1976년에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이 선포되었다.

 

이 전쟁은 제공권을 장악한 압도적 군사력의 미군이 폭격과 공습포격수색 섬멸 작전 과정에서 네이팜탄과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투하하고 고엽제 등 화학 무기를 사용하여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희생시킴으로써미국 내에서 반전 운동을 촉발시켰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제적 군사개입에 대한 정당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출처 위키백과 일부 인용

 

문현숙의 까마귀 통신오버에서 오버는 통신을 일단 종료한다는 통신 용어다오버는 그 회차 통신이 종료된 것 일 수도 있으며 세상과의 종료를 의미하기도 하는 것으로 읽었다.

 

까마귀 통신오버

 

문현숙

 

드르륵드르륵

살기 위해죽지 않기 위해

공업용 미싱이 실밥을 뜯었다

밀림은 완벽한 문장이 아니었다

폭탄을 맞은 듯 헝클어진 미친 여자의 모습이었다

M16이 땅굴을 뒤지는 동안

새들이 하늘을 까맣게 채우고

한도를 갱신하지 못한 미 연장된 목숨들이

온갖 것들의 먹이가 된 채 무더기로 포개져 있었다

파병이 끝난 후에도

꿈은 밀림 속에 총알을 퍼부었다

폭우가 총성처럼 땅을 비집는 그 해여름

병째 제 몸을 들이켜고

몸집이 불어난 합천호로 뛰어들었다

하얗게 흩어진 빙어 떼들이

몇 겹의 포위망을 좁히고

탄도를 벗어던진 탄피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강바닥움푹 파인 틈새로 몸을 구겨 넣고

까마귀를 몇 시간째 불러댔지만

장대비가 내리는 창밖 키 큰 해바라기들

꺾인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합천호와 한 몸이 된 그

수색이 수월치 않았을 물 바닥을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수색 중인 밀림

사십 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해마다겨울 합천호를 포위한 얼음을 파내는 까마귀 한 마리

밤마다 쩡쩡총소리를 낸다

자유와 민주주의가 결합하면 무엇이 되는지 까맣게 몰랐다

 

 

파병에서 귀국한 어느 군인그가 참전한 전쟁을 끝이 났지만 그 군인의 개인적인 전쟁은 끝이 난 것이 아니었다그가 밀림에서 얻은 전과와 승리에 대한 기록은 어쩌면 그 군인 개인적인 패배였을지도 모른다그가 거둔 승전의 바탕에는 그가 원하지 않았던 희생과 죽음이 상존했을 것이며 그것들이 귀국 후 그에게 아직 그가 전쟁 중이라는 것을 그의 귀에 속삭였을지도 모른다문현숙은 그의 작품에서 직접 경험이 아닌 간접경험과 그 간접경험의 당사자인 친척에게서 본 직접 경험의 단초를 시의 소재로 만들어 냈다아니소재이면서도 주제라고 해도 옳을 것 같다전쟁은 심미주의가 아니다전쟁은 명분과 명분이 만나 비극을 만드는 것이다전쟁은 모두의 승리가 아닌모두의 패배다전쟁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이 겪어본 사람에게 전승하는 암울한 역사의 전승이다전쟁에서의 희생은 승패가 갈린 어느 쪽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전쟁의 끝은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이라는 것을 문현숙의 작품에서 읽었다.

 

드르륵드르륵

살기 위해죽지 않기 위해

공업용 미싱이 실밥을 뜯었다/.............삶의 전쟁

 

M16이 땅굴을 뒤지는 동안

새들이 하늘을 까맣게 채우고

한도를 갱신하지 못한 미 연장된 목숨들이

온갖 것들의 먹이가 된 채 무더기로 포개져 있었다..........전쟁의 전쟁

 

두 행간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는 명제다삶이라는 명제와 Live라는 명제가 만난 곳은 늘 치열한 현장이다그 현장에는 죽지 않기 위해라는 일반론이 명제가 된다그 현장 어딘가에는 온갖 것들의 먹이가 된 삶이 포개져 있었다과연 그 파월의 의미는그 파월이 초래한 생명이라는 존엄에 대한 지위는 무엇으로 존재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밀림은 완벽한 문장이 아녔다는 시인의 말은우리네 삶의 현장 역시 완벽한 문장이 아니었다 라는 말과 치환된다아니 병치라고 해야 더 정확할 것이다어쩌면 명제에 대한 대전제를 품고 파월을 한 것이 아니라단순하게 돈이 필요해서라는 것도 당시의 시대 상황에 맞는 말일 것이다하지만 결국 파월군인의 한 사람인 그 군인은 끝나지 않는 전쟁을 다시 수행하고 있다그가 사는 곳에서 그가 살아야 할 곳에서총과 네이팜탄이 없을 뿐그 현실이라는 전쟁은 베트남전에서 얻는 섬광과 소릴 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야 하는 역사의 서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폭우가 총성처럼 땅을 비집는 그 해여름

병째 제 몸을 들이켜고

몸집이 불어난 합천호로 뛰어들었다

 

합천호와 한 몸이 된 그

수색이 수월치 않았을 물 바닥을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수색 중인 밀림

사십 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이 지점의 군인은 여전히 군인인가그의 실종은 베트남의 어느 하천이 아닌한국의 합천호라는 곳인데 합천호 이전에 떠오르는 것은 베트남의 어느 강변이 떠오르는 것은 그 군인의 사망에 대한 원천적 책임소재가 아직 규명되지 않은 미완의 명제라는 이야기다.

 

손실된 것 잃은 것은 보상할 수 있고 상처는 아물고 고통은 누그러든다그러나 그가 겪었던 전쟁에 대한 슬픔은 나날이 깊어지고절대 굴복하지 않았을 것이다정신적 재산이라든가 내면적 삶의 가치는 한번 무너지거나 부서지고 나면 누구도 처음의 순수한 시절로 되돌리기란 어려울 것 같다베트남 전쟁 이후바오 닌은 전쟁의 슬픔이라는 소설 속에 영원히 남을 테지만 어느 군인이 합천호에 뛰어든 것을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유와 민주주의가 결합하면 무엇이 되는지 까맣게 몰랐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아니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혹자유와 민주주의가 결합하면 무엇이 되는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인지필자는 여전히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말속에 숨어 있는 대의명분에 집착하며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의 전반적 기술은 역사적 배경과 사실에 바탕을 두고 담담하게 서술했다그러면서도 급하지 않게 여백의 여유를 두고 전쟁이라는 것과 개인이라는 것에 대한 심리묘사와 사실을 말하고 있다그가 여전히 밀림을 수색 중이라는 것을 해마다 합천호로 귀환하는 까마귀들의 총소리에서 밝혀냈다그리고 그 군인의 통신은 현재 [오버]라는 것을 아프게 이야기한다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말을 했다생각해 봐야 한다무엇에 대한 도전이며어떤 명분의 응전인지전쟁은 전쟁일 뿐이다끝나야 끝나는 전쟁이다문현숙은 충분히 다음 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 소개할 작품은 김근열의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 때]라는 작품이다김근열의 작품은 대부분 그의 작품이 그렇듯 [인식]에 기반을 두고 자연스럽게 서술하는 것에 그 매력이 있다그의 첫 번째 시집 [콜라병 속에는 개구리가 산다]에 수록된 전작들의 경우 묘사를 근간으로 한다그러면서도 묘사의 또 다른 근간은 인식이다정론적인 의미의 인식을 포함하여 삶의 대부분에서 그만이 볼 수 있는 눈으로 묘사하는 그의 작품들은 저변에 비판적 의식을 무겁지 않은 무게로 첨가하여 쾅하는 울림을 주는 것이 특징일 것이다김근열의 작품은 화려하지 않다소박한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둔 것 같다그렇기에 할 이야기가 많은 것이다어쩌면 해야 할 이야기라고 해야 맞을 듯하다잊고 사는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녹록하지 않다케케묵은을 버린 이야기들은 이야기가 갖고 있는 속성을 비켜나지 않으면서도 [전승]이라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여든 넘으신 인숙이 할머니의 죽음은 어쩌면 삶의 주기에 따른 당연한 것이면서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가 된다받아들이는 주체가 1인칭이든, 2인칭이든, 3인칭이든그 무게는 동일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인숙이 할머니의 죽음이다그것은 필자가 서두에서 언급한 와 의 간극 없는 동일성이며 사람이라는 동질성을 바탕에 두고 있기에 그렇다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그것이 김근열 시의 본성이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 때

 

김근열

 

구죽죽 비 내리는 날

옆집 할머니의 밤은 노숙 같아서

유리창은 캄캄하고 축축하다

 

비에 젖는 저녁

뒤꼍 비닐하우스는 부추꽃으로 운다

 

축축해진 발목은

무거워진 골목을 거느리고

비소리는 웅얼거리는 혼잣말이라서 설웁다

 

비바람이 강하게 이마에 부딪쳐 오는데

지난 일들이 추억이 될 수 없었지

 

고양이 울음이

비에 젖어 흐르던 날

여든 넘기신 인숙이 할머니 흙으로 가셨다

 

어머니가 수시로 열고 닫던

창의 표정이 갑자기 사라졌다

창문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 익사했다고

흰 머리카락 뒷모습만 창문처럼 훔쳐보신다

 

거울 속에서

거울만 바라보는 당신

난데없이 쏟아지는 빗방울들이

당연한 풍경이 아닐 때 검푸른 창 하나가 또 굳게 닫혀버리리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들려주듯 시의 서두를 풀어간다마치 옛날 옛적에 호랑이 한 마리가 살았는데로 시작하는 할머니의 구수한 말투를 연상하게 만들 듯인숙이 할머니의 죽음에서 비롯된 풍경의 변화와 전이는 고스란히 시인의 가슴에서 독자의 가슴으로 변별력 없이 스며든다.

 

어머니가 수시로 열고 닫던

창의 표정이 갑자기 사라졌다

창문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 익사했다고

흰 머리카락 뒷모습만 창문처럼 훔쳐보신다

 

어머니가 수시로 열고 닫던/이라는 묘사는 심리적인 부분이며 상황적인 설명이며 시의 질감에 대한 타당성 있는 환기를 유도하는데 충분한 묘사가 되었다창문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 익사/라는 시인의 말속엔 눈을 감으면 세상이 사라지고 눈을 뜨면 다시 세상이 생긴다는 메멘토의 대사를 기억하게 만든다그 경계있고 없고의 경계와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시인만의 경계는 아무렇지 않은 듯 툭툭 던진 묘사의 힘이다묘사는 관찰이다관찰은 동기화다동기화는 자의식과 타의식의 결합이다어쩌면 시는 김근열의 작품처럼 단 한 번의 섬광이라도 번쩍해야 맛이 살아날 것 같다.

 

고양이 울음이

비에 젖어 흐르던 날

 

뒤꼍 비닐하우스는 부추꽃으로 운다

 

옆집 할머니의 밤은 노숙 같아서

 

이런 좋은 표현의 문장을 군데군데 삽입하여 여전히 독자로 하여금 시를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당신들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시를 읽는 것이라는 [환기]는 김근열의 또 다른 작품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난데없이 쏟아지는 빗방울들이

당연한 풍경이 아닐 때 검푸른 창하나가 또 굳게 닫혀버리리

 

이쯤에서 시제를 다시 생각해본다시제는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 때/이다결구에서 시제가 생각나는 것은 작품이 완성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가 ‘ 로 인식될 때 우리는 그것을 시의 생명력이라고 한다시는 본질이다삶의 본질김근렬의 작품이 그렇다.

 

마지막 소개할 작품은 박선희의 [느림의 속도]라는 작품이다일반적으로 속도 하면 빠른 것을 연상하기 마련이다일이 진행되는 빠른 정도를 속도라고 한다그래서 빠른 것을 통칭하여 속도라고 하는지도 모른다하지만 박선희는 느림에 속도를 붙였다느리다는 것 역시 상대적인 말이며 비교 대상에 따라 빠른 것이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가진 단어다시인의 본문 중에 느림은 두려운 속도라는 말을 했다두려운 속도빠르지 않지만가속이 붙지는 않았지만 제어할 수 있지만느림이라는 속도는 두려움을 준다빠른 것에 대한 공포가 아닌 느려짐으로 인한 두려움의 실체는 아마 우리가 살면서 빠른 것에 대한 공포보다 더 많은 체험하는 진실이 아닐까 싶다.

 

느림의 속도

 

박선희

 

골목골목을 돌아

좁고 넓은 길을 이으며 달리다

비상들을 켠다

계기판에 붉은 표시

브레이크 등미끄럼 방지 등, ABS 등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갓길 빗속에서

비를 꺾어 오일을 점검하고,

시동을 껐다 켰다,

브레이크를 밟았다 뗐다,

눈을 씻고 봐도

붉은 언어 읽어낼 수 없다

 

빗줄기는 여전한데

불안이 엄습해 온다

 

심호흡을 안전벨트에 묶고

비상등으로 천천히 움직인다

계기판에 묶인 속도는

느릿느릿,

코뿔소 같은 굉음으로 질주하는 생의 구간

느림은 두려운 속도다

 

비 맞는 이팝꽃들,

천천히 다가왔다 점점이 멀어지고

오월의 연초록 잎들 싱그럽기만 한데

 

세종은 아직 멀고

43번 국도에는 휴게소가 없다

 

세종

 

시의 전반은 차량에 대한 알 수 없는 오류에 대한 기술이지만그 전반부의 기술로 인하여 후반부에 시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끝까지 놓지 못했다차량의 결함으로 파생된 생각의 흐름은 인생이라는 거대한 생의 구간을 떠올리게 만들고 그 생의 구간에서 시인이 느껴야만 했던 전혀 다른 속도감 혹은 이질적인 속도가 말하는 경종과 그것을 잃어버린 우리에 대한 또 다른 역설의 속도감 있는 표현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심호흡을 안전벨트에 묶고

비상등으로 천천히 움직인다

계기판에 묶인 속도는

느릿느릿,

코뿔소 같은 굉음으로 질주하는 생의 구간

느림은 두려운 속도다

 

시를 읽으며 최근 사회에 만연된 정체를 생각해 본다경제의 정체든산업의 정체든관계의 정체든모든 삶의 정체성에 대한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만 하며 살아온 모든 것에 대한 정체그 정체는 정체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을 알면서도 가끔 정체된 느림에 대해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의 실체는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이유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라는 이유와 정체를 정체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인식의 정체에 그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렇기에 박선희는 말한다.

 

느림은 두려운 속도다

 

비 맞는 이팝꽃들,

천천히 다가왔다 점점이 멀어지고

오월의 연초록 잎들 싱그럽기만 한데

 

지극히 당연한 것들을지극히 온당한 것들을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정체를 정체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면의 불안을 스스로에게 느림은 두려운 것이라고 각인하며 사는 현대인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박선희의 시는 정답이 없다그렇기에 아래 결구와 같은 시인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은 아직 멀고

43번 국도에는 휴게소가 없다

 

세종

 

행복은 아직 멀고

43세의 나이에는 아직 쉴 만한 틈이 없다

 

나의...

 

이렇게 말해도 독자의 몫이라는 변명에 얼추 맞을 듯하다그렇게 박선희는 독자에게 스스로 만들 정답을 요구하고 있다정작 시인에게는 필요하지 않을 정답을...

 

8월이다올해는 33도 이상의 찜통더위가 예년보다 두 배는 길다는 예보다늘 예보를 보면서 이번엔 예보가 틀리기를 바라는 것은 필자뿐일까누구나 내 식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그래서 인생은 좀 더 다양하고 좀 더 많은 답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독자 여러분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맺는다내 글도 그만 쉬어갈 때가 된 듯하다정체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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