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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빵이 먹고 싶다/ 이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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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0-09-14 08:32

본문

공갈빵이 먹고 싶다


이영식


빵 굽는 여자가 있다

던져 놓은 알, 반죽이 깨어날 때까지

그녀의 눈빛은 산모처럼 따뜻하다

달아진 불판 위에 몸을 데운 빵

배불뚝이로 부풀고 속은 텅- 비었다

들어보셨나요? 공갈빵

몸 안에 장전된 것이라곤 바람뿐인

바람의 질량만큼 소소하게 보이는

빵, 반죽 같은 삶의 거리 한 모퉁이

노릇노릇 공갈빵이 익는다


속내 비워내는 게 공갈이라니!

나는 저 둥근 빵의 내부가 되고 싶다

뼈 하나 없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

몸 전체로 심호흡하는 폐활량

그 공기의 부피만큼 몸무게 덜어내는

소소한 빵 한 쪽 떼어먹고 싶다

발효된 하루 해가 천막 위에 눕는다

아무리 속 빈 것이라도 때 놓치면

까맣게 꿈을 태우게 된다며

슬며시 돌아눕는 공갈빵,


차지게 늘어붙는 슬픔 한 덩이가

불뚝 배를 불린다.


[시 감상]


  공갈빵! 늦은 겨울 골목 한 귀퉁이에서 빵 냄새가 났다. 커다랗게 부푼 공갈빵이다. 손에 잡자마자 툭툭 부서져 나가는 모서리, 빵 속에 공갈 대신 달콤한 설탕물이 있었다. 몸집만 보고 공갈이라고 이야기하기엔 속이 너무 달콤했다. 세상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삶이 있다. 누구나 삶의 속을 갈라보면 달콤한 이야기들이 있다. 어쩌면 공갈빵은 속내를 감추기 위해 제 몸집을 그렇게 부풀렸는지도 모른다. 착한 공갈은 속 깊은 곳에 있다. 하얀 거짓말이라고 한다. 오늘 하루 공갈 속에 숨겨둔 말을 꺼내 보자. ‘사랑해’라는. [글/김부회 시인, 평론가]


[이영식 프로필] 경기 이천, 문학 사상 신인상, 시집[공갈빵이 먹고 싶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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