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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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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붉은 신호등이 켜지기 전 / 김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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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0-10-18 10:55

본문

붉은 신호등이 켜지기 전


.


또 가고 있다 갈비뼈 사이로 터벅터벅

토요일, 나는 벽에 박힌 햇살을 세고 그녀는 낑낑거리며 화분을 옮긴다

일요일, 나는 그녀가 옮겨놓은 화분에 사료를 던져주고 그녀는 긴 혀로 의자와 나를 엮어놓는다 나는 오른손을 흔들어주고

월요일 아침이면, 그녀는 시계의 배를 가르고 홍수에 휘말린 꽃을 꺼내 햇빛에 말린다 밤이 되자 꽃의 배란이 시작되고

화요일, 나는 내 자신에게 쫓기고 그녀는 824번 출근버스에 쫓기고

목요일 저녁, 사채업자가 방문했을 때 그녀는 제 몸을 뜯어 지불하고 나는 국을 끓인다

금요일, 장미는 담장을 기어오르고, 붉은 신호등이 켜지기 전 육수가 된 그녀와 육수를 들이키는 나

또 가고 있다 갈비뼈 사이로 터벅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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