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 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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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24회 작성일 15-08-12 15:20본문
내 몸은 반 이상이 물이다
당신이 나를 잡아먹는다면
반 이상은 물을 먹는 셈이다
나는 스폰지가 물을 머금고 있듯이
물을 머금고 있는 것이다
지구를 흘러 다니던 물이 나에게도
흘러와 흘러가는 것이다
나는 걸어 다니는 구름이고 누워서
코를 골며 숨 쉬는 강이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는 웅덩이며 술을
마시고 출렁이는 바다다
나는 푸르게도 희게도
검게도 될 수 있다
무색투명할 수도 있다
누가 나를 잡아먹더라도
반 이상은 물을 먹는 셈이다
나는 아까울 것이 없다
당신이 나를 잡아먹는다면
반 이상은 물을 먹는 셈이다
나는 스폰지가 물을 머금고 있듯이
물을 머금고 있는 것이다
지구를 흘러 다니던 물이 나에게도
흘러와 흘러가는 것이다
나는 걸어 다니는 구름이고 누워서
코를 골며 숨 쉬는 강이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는 웅덩이며 술을
마시고 출렁이는 바다다
나는 푸르게도 희게도
검게도 될 수 있다
무색투명할 수도 있다
누가 나를 잡아먹더라도
반 이상은 물을 먹는 셈이다
나는 아까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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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나문재님의 댓글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은 아껴야 한다고 노래를 하는데
시인도 아껴줘야 할, 물, 곧 사람이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