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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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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다정에 바치네/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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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5회 작성일 21-04-01 09:04

본문

다정에 바치네 






김경미








당신이라는 수면 위

얇게 물수제비나 뜨는 지천의 돌조각이란 생각

성근 시침질에 실과 옷감이나 당겨 우는 치맛단이란 생각

물컵 속 반 넘게 무릎이나 꺽인 나무젓가락이란 생각

길게 미끄러져버린 검정 미역 줄기란 생각


그러다

봄 저녁에 듣는 간절한 한마디


저 연보랏빛 산벚꽃 산벚꽃들 아래

언제고 언제까지고 또 만나자


온통 세상의 중심이게 하는



- 시집 <고통을 달래는 순서>에서, 2008 -










* 우리의 삶이 비록 수면 위의 돌조각, 치맛단, 나무젓가락, 미역 줄기 같을 지라도,

  짐짓 그러한 생각이 들더라도,

  언젠가 세상의 중심에서 다시 만날 거라는 다정한 이 말 한마디에 기대어 산다.

  이 봄, 뒷산에 피어나는 벚나무 꽃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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