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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저녁에 대하여 / 송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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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52회 작성일 15-08-17 10:21

본문

그 저녁에 대하여
-못골19

송진권



뭐라 말해야 하나
그 저녁에 대하여
그 저녁 우리 마당에 그득히 마실 오던 별과 달에 대하여
포실하니 분이 나던 감자 양푼을
달무리처럼 둘러앉은 일가들이며
일가들을 따라온 놓아먹이는 개들과
헝겊 덧대 기운 고무신들에 대하여
김치 얹어 감자를 먹으며
앞섶을 열어 젖을 물리던
목소리 우렁우렁하던 수양고모에 대하여
그 고모를 따라온 꼬리 끝에 흰 점이 배긴 개에 대하여
그걸 다 어떻게 말해야 하나
겨운 졸음 속으로 지그시 눈 감은 소와
구유 속이며 쇠지랑물 속까지 파고들던 별과 달
슬레이트지붕 너머
묵은 가죽나무가 흩뿌리던 그 저녁빛의
그윽함에 대하여
뭐라 말할 수 없는 그 저녁의
퍼붓는 졸음 속으로 내리던
감자분 같은 보얀 달빛에 대하여


● 송진권
1970년 충북 옥천 출생
2004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
시집으로 <자라는 돌>이 있다


한행 한행 읽어가노라니 어디서 많이 본 듯 한 낯익은 풍경이다
지난 여름 내 집 앞마당에 펼쳤던 이야기거나 당신의 유년 속 한 페이지 이기도 한,
그 저녁에 대하여 뭐라 말해야 하나 포실포실 감사분 같은 그리움에 대하여...

추천1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녁이 풀어내는, 맑은 그리움...

이제는 더러 잊혀졌거나 , 혹은 잊혀져 가는,

그것을 소환하는 나지막한 진술에서
우리는 참, 많은 소중한 것들을 잃고 사는구나 하는 느낌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엊그제 시골에 다녀오면서
송진권 시인의 시를 다시한번 되새겨보게 되었습니다
넉넉한 오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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