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 이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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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892회 작성일 15-09-04 12:42본문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 이성복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캄캄한가 옅은 하늘빛 옥빛 바다의 몸을 내 눈길이 쓰다듬는데 어떻게 내 몸에서 작은 물결이 더 작은 물결을 깨우는가 어째서 아주 오래 살았는데 자꾸만 유치해지는가 펑퍼짐한 마당바위처럼 꿈쩍 않는 바다를 보며 나는 자꾸 욕하고 싶어진다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캄캄해만 가는가 경북 상주 출생 서울대 불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77 <<문학과지성>>에 시 <정든 유곽에서>로 등단 1982 제2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남해금산> 等 <감상 & 생각> 어째서 무엇이 내 안에서 신음하는가 내 눈은 멀리 열린 창망蒼茫한 하늘을 가득 품었는데, 어떻게 내 안에서는 사랑과 용서 대신 증오와 원망만 깨어나는가 어째서 이제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자꾸만 옹졸해지는가 평생을 詩라는 사기만 치고 살아온 뻔뻔한 내 영혼을 바라보며, 이 끔찍한 나를 자꾸 욕하고 싶어진다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한없이 초라해지기만 하는가! 아, 정신적 위기를 이토록 섬세하게 읊다니...... 李晟馥, 그는 천상 시인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그의 깊은 성찰(省察)을 읽으며, 문득 나도 캄캄한 내 안에 불 하나 밝히고 싶어진다 비록, 그것이 1 Lux의 하찮은 불빛이라 하더라도 * 럭스(Lux) : 촛불 하나 밝기의 조도(照度)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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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裵月先님의 댓글
시후裵月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의 제 심경 같습니다
시 읽고 시보다 더 시 감상을 잘하시는 시인님이 부럽습니다
늘 캄캄하여 초라한 내 안의 심상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서
시와 감상을 통해 위안을 얻습니다
감사히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