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 마종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물빛 / 마종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995회 작성일 15-09-05 14:27

본문

 





물빛 ... 마종기



내가 죽어서 물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끔 쓸쓸해 집니다
산골짝 도랑물에 섞여 흘러내릴 때
그 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누가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까요
냇물에 섞인 나는 물이 되었다고 해도
처음에는 깨끗하지 않겠지요
흐르면서 또 흐르면서,
생전에 지은 죄를 조금씩 씻어내고,
생전에 맺혀있던 여한도 씻어내고
외로웠던 저녁, 슬펐던 앙금들을
한 개씩 씻어내다보면,
결국에는 욕심 다 벗은 깨끗한 물이 될까요

정말로 깨끗한 물이 될 수 있다면
그때는 내가 당신을 부르겠습니다
당신은 그 물 속에
당신을 비춰 보여 주세요
내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주세요
나는 허왕스러운 몸짓을 털어버리고 웃으면서
당신과 오래 같이 살고 싶었다고
고백하겠습니다
당신은 그제서야 처음으로
내 온몸과 마음을 함께 가지게 될 것입니다
누가 누구를 송두리째 가진다는 뜻을 알 것 같습니까
부디 당신은 그 물을 떠서 손도 씻고 목도 축이세요
당신의 피곤했던 한 세월의 목마름도
조금은 가셔지겠지요
그러면 나는 당신의 몸 안에서 당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죽어서 물이 된 것이
전혀 쓸쓸한 일이 아닌 것을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추천1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빛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빛을 조망해 보는,
담담한 설득력을 갖춘 지적 성찰의 시라 할까..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에...

물이란, 그저 흐르는 것이 제 일인양
멈추지도 않는 일이지요..

물빛이 주는 의미가 참 깊고도 절실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귀한 말씀으로 머물러주심 감사합니다..^^

Total 4,162건 3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56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1 08-10
256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 08-09
25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8-09
255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2 08-08
255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08-08
255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08-07
255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08-06
255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08-06
255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08-05
255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08-04
255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08-03
255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 08-03
25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8-02
254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 08-01
254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1 07-31
254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7-31
254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07-30
2545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7-30
2544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1 0 07-30
2543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07-29
2542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07-29
254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 07-28
2540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07-28
2539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07-28
253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7-27
2537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07-27
2536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 07-27
253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 07-26
2534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7-26
2533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07-26
25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07-26
253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2 07-25
2530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07-25
2529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7-25
252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7-24
2527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 07-24
2526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7-24
252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2 07-24
252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1 07-23
2523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07-23
2522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7-23
252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 07-22
2520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 07-22
2519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7-22
2518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07-21
2517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7-21
251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1 07-20
2515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07-20
2514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07-20
25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 07-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