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 김안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디아스포라 / 김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27회 작성일 15-09-05 15:13

본문

어머니, 당신은 나의 말 바깥에 계십니다, 그곳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이곳의 하루는 멀고 지옥은 언제나
불공평합니다, 어제까진 입을 벌리면 눈먼 벌레들
쏟아지더니 오늘은 모래뿐입니다, 나는 죽은 쥐의 가면을 쓴 채
부푼 샅에 손을 넣고선 나의 오래된 방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립니다,
어머니, 당신은 나의 母語로는 쓸 수 없는 것들입니다
꽃밭에는 꽃이 피었습니다, 꽃은 여전토록 아름답습니다, 무시무시한 말입니다
나는 쓸 수 없습니다, 저 꽃을 어떻게 죽여야 합니까?
그러나 당신은 이토록 아름다운 붉은 꽃들을 토하며 어디에서든 나타납니다
어머니, 당신의 모국어는 너무나 낯설고, 매일이 사육제인 것처럼
나의 말 바깥에서 웅얼거리는 모국어의 서늘한 빛살이 간절하게
방안으로 쏟아집니다, 하지만 이곳의 생활에도
나름의 규칙과 나름의 관계들이 있습니다, 매일 밤 나의 말을 받아 적고 있는
또 한 명의 어머니는, 또 누구입니까? 내말의 본향은, 어디입니까? 나는 누구의 모어와
관계하고 있는 겁니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2건 3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61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09-23
26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9-22
26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 09-20
260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 09-20
260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 09-19
260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9-18
260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9-17
260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 09-15
260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1 09-14
260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9-14
26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9-13
260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9-12
260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9-10
259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1 09-10
259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9-09
259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09-07
259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9-06
25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09-06
259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1 09-04
259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1 09-03
259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 09-02
259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1 09-01
259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8-30
25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 08-30
258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8-29
258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1 08-29
258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8-28
258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 08-28
258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1 08-27
258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1 08-25
258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08-24
258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 08-23
25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08-23
257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1 08-22
257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8-21
257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8-21
257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8-20
257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08-19
257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1 08-18
257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 08-18
257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8-17
257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1 08-16
25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8-16
256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2 08-14
25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08-14
256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8-14
256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08-12
256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2 08-12
256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1 08-11
256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8-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