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나무 아래서 / 권혁웅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황금나무 아래서 / 권혁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46회 작성일 15-09-11 15:37

본문

황금나무를 본다
저 나무는 세계수, 하늘을 향해 직립한 채
부채 모양의 금빛 葉片들을 쏟아낸다
나무가 이곳에 뿌리내린 것은 아주 오래 전이다
저 금빛 환상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나무 위에 집을 짓는 족속이었을까

아까부터 젊은 연인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제단에 앉아 있다 저 신성한 이들의 황금시대를
기록할 문자가 나에겐 없다
다만 나는 내 안에 기식하는 너무 많은 것들을
금빛 바람 위에 실어 보낼 뿐이다

내 몸을 온 통 물들이는 황금나무를 보며
나도 몇 번의 제의를 거쳐 온 듯하다
마르고 헐벗은 가지가 푸르고 노란빛으로
거둡 생을 치장하는 동안
내게도 두어 편 격절과 비약의 연대기가 있었다
이제 나무에 기대어 나는 내가 꾼 꿈들이
신화의 어느 먼, 지금은 잊혀진
하나의 家系였다고 생각하며

투두둑 떨어지는 황금의 알들을 줍는다
저것들은 버리면 새들이 날개를 덮거나
미소가 피해가리라 진동하는 냄새는
새로운 탄생의 後景이었던 샘,
나도 언젠가 卵生의 꿈을 꿀 것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58건 3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60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9-18
260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09-17
260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 09-15
260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1 09-14
260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9-14
26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9-13
260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09-12
260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9-10
260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1 09-10
259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9-09
259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9-07
259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9-06
25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09-06
259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1 09-04
259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1 09-03
259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09-02
259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1 09-01
259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8-30
25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08-30
258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08-29
258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1 08-29
258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8-28
258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8-28
258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1 08-27
258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1 08-25
258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08-24
258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 08-23
25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08-23
258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1 08-22
257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8-21
257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8-21
257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8-20
257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08-19
257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1 08-18
257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 08-18
257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8-17
257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1 08-16
25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8-16
257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2 08-14
256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08-14
256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08-14
256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08-12
25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2 08-12
25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1 08-11
256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 08-11
256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1 08-10
256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 08-09
25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8-09
25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2 08-08
255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08-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