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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밀회 =이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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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8회 작성일 22-09-25 21:44

본문

밀회

=이이체

 

 

    죽은 자가 무덤을 떠나면 신을 미처 닮지 못한 인종만 세상을 떠돈다 뒤꽁무니가 창피해서 무당은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어 쇠사슬에 건다 망루의 하반신 작은 개미 떼가 은밀하게 삽입되는 과정 알코올이 뿌려져 있다 지금 이 술래잡기에는 어떠한 미열도 함유되지 못한다 명멸하지 않는 괴물들의 너무도 애달픈, 헐벗은 교미 사소한 은유들 화과자가 잘게 부스러져 있다 부서진 여닫이문 너머 고갈된 무지개들이 새벽하늘 곳곳 스산하게 울부짓고 있다 아직 고요해지지 못한 침묵 여닫이문 너머

 

   鵲巢感想文

   눈밭=鵲巢

    하얀 커튼을 걷는 밤 나는 허브족 탁자의 공간에서 태어날 수도 있는 그러나 그러한 일은 없을 것이고 속눈썹 가지런한 한 줄 명줄만 잡아당기는 가방엔 머리 빗는 빗과 젤만 가득한 것, 그러나 숲을 다 씻은 봄비처럼 산 새는 말끔히 날았다 부케를 손에 쥐고 흰 장갑을 벗긴 이날 잔디밭 사이 박은 디딤돌 위 궤도를 벗어난 사위에 능한 톱질과 입장은 숲을 걷는 게 아니라 아예 해체에 이른 오후 7시였다 이틀은 염증 하나 없이 부어오른 문의 지팡이였으니 한동안 언 눈밭과 눈사람 크레바스 하나가 깊은 눈동자로 다 칠하지도 않은 크레파스를 멀 꾸러미 바라보며 아물지 못해 얼얼 더 굳어 바라보고만 있었다 환한 터널 밖에서 뭘 보는 거야 이런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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