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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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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설을 웃다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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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7회 작성일 23-03-13 21:31

본문

성선설을 웃다

=김선우

 

 

    자연석 남근을 아홉 개나 들여놓은 지리산 온천이었네 노천탕에 몸을 뉘고 아기자기 참 잘생긴 남근석들 바라보네 아홉 남근이 온천탕에 와 있으니 천왕봉 마고할미 심심해서 어쩌나 산수유 졌으니 산벚꽃 간질러 철쭉을 내라고 꼬시는 중일 텐데 꽃을 내는 일만큼 큰 하늘이 어디 있나 수고 중인 우리 마고 어머님께 저 남근 두어 개 꽃수레 태워 보냈으면 싶어지는 내 마음을 키득키득 웃으시는지 아홉 남근 열 수레에 실어 내보내도 아홉 남근이 다시 남으니 걱정말라 하시는 듯 입술이 귀에 걸린 얄상스레 늘씬한 길이 꽃길이지요 햇살 속 뜨듯한 물속에서 온몸의 털들이 찰방찰방 저 놓은 데로 쏠리는 느낌 이윽이윽히 즐기는 한낮

 

   얼띤感想文

    시제에 쓰인 시어 성선설은 몇 가지 뜻이 있다. 性善說-사람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착하나 나쁜 환경이나 물욕(物慾)으로 악하게 된다는 학설인 하나, 중국의 맹자가 주장하였다. 둘째는 어머니를 높여 이르는 말 聖善, 착한 일을 이루는 것을 成善이라고 한다. 시인은 시를 남겼으므로 聖善 같은 말을 놓은 것이겠고 이 아둔한 사람이 지루한 시간을 보냈으니 成善이었으며 이것으로 마쳐야 할 일을 이리 떠벌려놓으니 성선설이 아닐 수 없겠다.

    시는 전체적으로 탐미적 색채가 강하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자연석은 불특정 다수를 일컫는 비유며 남근은 남쪽에다가 뿌리를 박은 것을 뜻한다. 독자다. 아홉이라는 수의 개념은 여럿, 모든 것, 거의라는 뜻을 지녔다. 九天九地-하늘 꼭대기부터 땅 밑까지며 十中八九-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니까 거의 모두, 九死一生-거의 죽다가 산 것을 말하며 九山八海-세계의 모든 산과 모든 바다를 뜻한다.

    지리산이 온천이다. 그만큼 따뜻했다는 말이다. 지리산은 시 주체다. 지리는 앎과 열매에 대한 그 이치를 말한다. 이리 보고 있으니 온천이겠다. 온천과 반하는 것이 노천탕이다. 한자로 굳이 쓴다면 露天 지붕이 없는 한데나 다름없다. 시 객체다. 이렇게 시를 읽다가 보면 어찌 비슷하게 쓴 글을 어디서 본 듯한 기분이 든다. 시인 이성률의 시제 오산에서 말이다. 물론 시의 내용은 이것과 판이하다.

    마고할미, 산수유, 꽃수레 태워 보내는 일, 꽃길, 햇살 속 뜨듯한 물속 온몸의 털들이 찰방찰방 저 놓은 데로 쏠리는 느낌, 한낮은 시 주체가 시 객체를 보며 느낀 묘사적 시어나 문장이다. 산수유 졌으니 산벚꽃 간질러 철쭉을 낸다. 참 좋은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산벚꽃 잠시 머물다가 가는 것인데 철쭉처럼 자연히 피는 뭔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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