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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월 =송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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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9회 작성일 23-05-08 20:47

본문

시월

=송재학

 

 

    연잎의 안부가 수척해졌다 누런 잎이 말라가면서 돌돌 말리니까 함부로 뭉쳐 구겨버린 은박지의 은어(隱語)처럼, 아니 꽃봉오리를 본 둥 만 둥 부스럭거리니까 이제 연잎에 맺혔던 꽃자국들만 곱씹을 때인가 허술한 맹세를 부추기는 줄기까지 합쳐서 시월의 마지막날인데도 왜 꽃이기 전에 누군가의 시선이라고 생각 못했을까 눈동자가 없기에 뚝 떨어져서 데굴데굴 굴러가지도 못하는 울컥하는 고요, 이제 내 안에 남은 것들로만 형편을 짐작하는 시월

 

   鵲巢感想文

    지금 연근蓮根을 보고 있다. 수척瘦瘠하다는 말, 건강에 좋지 않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말한다. 비쩍 마른 상태다. 시로 본다면 소금기 어린 얼굴빛이다. 그것은 누렇게 뜬 것이며 돌돌 말리기까지 했다. 마구 버린 은어가 저 너른 바다만 본다. 여기서 꽃봉오리 하나 딴다면 연근은 씨앗 하나 남기는 것이겠다. 그러나 연잎 같은 종이에 떨어진 벚꽃잎처럼 휘날린 봄날만 지나갔다. 안하무인眼下無人이자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시월, 그 발길에서 견인불발堅忍不拔 시월 밤 울컥하는 고요만이 머문다.

    수척瘦瘠에서 쓰이는 양 글자 부수는 병들 녁에 음가를 빌려 쓴 늙은이 수와 등마루 척이다. 척으로 이룬 글자가 몇 있다. 등마루라는 뜻이 내포하는데 산등성이 척, 뼈다귀 척, 살금살금 걸을 척, 메마른 땅 척, 할미새 척이 있다. 척추뼈로 이룬 등마루 척추脊椎, 척주관 속에 중추신경을 척수脊髓, 칼날 반대쪽 두꺼운 부분을 도척刀脊, 지붕의 종마루 혹은 용마루를 옥척屋脊, 산등성이를 산척山脊, 콧등을 비척鼻脊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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