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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마을에서 =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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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8회 작성일 24-08-16 23:15

본문

동쪽 마을에서

=전희진

 

 

    피논힐의 작은 산동네 마을은 언제나 노을이 파다하다

    노을의 지는 힘으로 저녁 밥솥의 밥이 부글부글 끓고

    설익은 산등성을 기어오르는 개들이 코요테 무리들에 맞설 근력을 키운다

    무리를 본 기억은 없다

    다만 열렬한 목소리들이 사력을 다해 하늘을 붉힐 뿐이다

    어둠의 얼굴이 친숙해질 때까지 나는 카모마일 티를 기울인다

    어젯밤 산 그림자가 키우던 한 입의 작은 개 한 마리를 잃었다

    사나운 불빛 뚝뚝 떨어진 마을의 모든 개들이

    어둠에 달려들어 한목소리로 내일을 기약했다

 

   시작시인선 0440 전희진 시집 나는 낯선 풍경 속으로 밀려가지 않는다 53p

 

 

   얼띤感想文

    시의 낯선 장소는 읽는 이의 골목을 환하게 한다. 시인은 재미교포로 미국에 사시는가 보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시는 문장으로 시를 묘사한 탁월한 술이 있다면 시 좋아하는 이, 숲 거니는 사람은 한숨 놓을 것 같기도 하다. 동쪽 마을은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고장일지도 모르겠다. 해를 숭배한 옛 백제인이 여기서 지나간다. 마을은 자들로 이룬 하나의 군락지를 형성한다. 피논힐이라는 마을 이름을 가졌지만, 동에서 바라본 그 마을의 이름은 마치 꽃봉오리 터지는 듯 피는 일로 듣기고 노을은 잠시 널리 퍼진다. 노을의 지는 힘으로 저녁 밥솥의 밥이 부글부글 끓고, 지는 해가 있다면 떠는 해가 있듯이 밥알은 구체를 형성하고 끓음은 열정을 상징하겠다. 산등성은 거장의 힘줄 같은 맥을 상징한다. 늘 물고 뜯는 일은 개의 역할이며 이는 또 한세상에서 겪어야 할 여러 무리를 대적하기 위한 준비작업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아직은 무리를 본 기억은 없는 것이 되며 다만 열렬한 목소리들이 사력을 다해 하늘을 붉힐 뿐이다. 시의 진행 과정을 묘사한다. 어둠의 얼굴이 친숙해질 때까지 나는 카모마일 티를 기울인다. 어둠이 우리가 숭배하는 태양신으로 등극하기까지 계속해야 할 일 그것은 카모마일 뿐이다. 굳이 쓴다면 카모마일佧母馬日, 카는 고대 이집트 종교에서 영혼을 이르는 말로 생명력의 근원이라 한다. 생명력의 근원 나를 일깨울 어머니와 같은 태양신 숭배 사상 그것은 유일무이한 존재 시의 행로이기도 하다. 산 그림자는 거장의 발자취를 상징한다면 한 입의 작은 개 한 마리는 그 범주에 속한 생명을 은유한다. 사나운 불빛 뚝뚝 떨어진 마을의 모든 개가 어둠에 달려들어 한 목소리로 내일을 기약했다. 물론 자는 시의 고체성과 견고성을 위해 더욱 다질 것이며 내일을 위해 좀 더 숙성을 기울이겠다. 시를 향한 마음으로 읽었지만, 이 시가 주는 현실성은 산골 이미지다. 이 속에 양 떼나 혹은 소 떼를 다루는 거기에 외부세력이라고는 들짐승에 대한 어떤 경계를 갖는 느낌이다. 산 능선이 지나가고 불빛 어린 주택과 소 떼와 개를 그려보는 농가가 도시에 사는 이로 하여금 선한 풍경을 자아낸다.

 

   마=崇烏

    적토마에 봉안하였던 위패는 수일 전에 매안하였고 백마의 위패는 소화하였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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