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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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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모운 =윤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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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5회 작성일 24-08-29 21:07

본문

모운

=윤의섭

 

 

    그토록 붉게 물들었으나 아직 절멸에 이르지 못했다

    따른다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거겠지요

    석양에 물들어 가는 구름은 이렇게 나와 같은 방식으로 고독하다

    불가사의하게도 이 세계에는 너라는 중력이 있다

    모운으로서의 순장

    가장 치명적인 수순이다

    그조차 간절히 소원하였을 뿐이고 나는 물들어 간다 붉게 또는 검게

    파묻히고 잊혀 갈 때 별이 떠오를 것이다

    나도 모르는 환생은 몇만 번이고 있었던 거 같아요

    인간의 언어로 말할 수 없는 생애로 잠깐을 산다

    내가 이만한 영원을 떠올린 적이 있었을까요

    내버려 줘요 나는 절멸로 치달을 것이다

    늦가을 단풍보다 느슨하게 풀어헤쳐지고 단단히 여몄던 숨 흐트러지며

    사라져 간다

    따른다는 것은 빨아들이는 거겠지요

    그러다 차갑게 식은 채 지평선 위에 남겨지면 글쎄요 내가 그리워질까요

 

 

   민음의 시 264 윤의섭 시집 어디서부터 오는 비인가요 76-77p

 

 

   얼띤感想文

    구름은 운명을 다하였으므로 성 밖으로 나와 발기를 찾아 나섰다 얼마나 걸었을까 밤은 점점 깊어가고 늑대의 울음은 창천을 뒤덮었다. 비극적 종말은 아니어야 한다. 민생의 안정은 오로지 돌의 축성에 있었다. 하므로 기어이 찾아간 손을 탐탁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며 바깥에 불어오는 찬 바람만 쐬어야 했다. 이 모퉁이 저 골목 뺑뺑 돌다가 막다른 길 찾아 나선 우희 손에는 진땀이 흘렀으나 그래도 믿음은 있을 거라며 두드린 혁명가 제 연우 그는 고기를 쓸며 일부러 손가락 하나 긋고 마는데 좌측에 앉아 마냥 기다릴 순 없어 치마끈 풀어 그은 손가락 하나를 동여매 주었다. 곧장 이 길로 나선 구름장은 아침이 열리고 빛이 있었으니 그러니까 화장기 없는 뽀얀 살결에 어떤 매력이 흘렀을까? 앞으로 일어날 일은 언제나 비 계획적일 것이며 저고리 풀 일이 있다면 일종의 순응과 약간의 미소로 화답할 것이다. 고구려 국왕 연우를 보며 =崇烏=

 

    시제 모운暮雲은 날이 저물 무렵의 구름이거나 홀소리 모음을 가리키는 모운, 여기서는 전자가 오히려 더 가깝다. 시가 객체에 다가갈 수 있는 어떤 행위에 대한 묘사다. 시가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읽는 자에게 약간 고풍스러운 자태를 떠올리게 한다. 또 한 편으로는 여성적인 자태로 시 객체에 다가서려는 일종의 노력 같은 것도 보여 순응과 조화가 돋보인다. 그러니까 피동적이면서도 포기 같은 것 그러면서도 체념 아닌 체념으로 이 시는 일관한다. 가령, 절멸에 이르지 못했다. 고독하다. 모운으로서의 순장, 치명적인 수순, 간절히 소원하였을 뿐 더는 없고, 환생은 몇만 번이고 있었다지만 뭐가 뭔지 뭐로 이룬 건지는 모르는 일이고 결국 지평선 위 그대로 남겨진 체 사장될 운명을 이는 시의 운명이다. 시인의 시를 읽고 고구려 국왕 산상왕을 떠 올려보았다. 고국천왕의 동생이었다. 형이 죽자 형수를 취하였다. 아니 형수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조선의 양반은 이를 색기 어린 여자로 비판하였지만, 모계 의식과 형사취수제兄死娶嫂制의 독특한 동이족만의 예법이 있었으므로 비판의 소지는 못 된다. 글을 좀 더 연결하고 싶었지만, 아직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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