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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꿈꾸며 =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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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5회 작성일 24-08-30 20:15

본문

열매를 꿈꾸며

=조연호

 

 

    나는 순()을 밀어올리며 껍질 밖으로 나왔다. 땅 위에 하늘의 끝자리를 조금씩 올려놓으며 안개가 내려올 때 다발꽃을 손에 쥔 아이가 허전한 꿈가를 뛰놀고 있었다. 아무도 그곳에 와서 기웃거리지 않았으므로 그 아이의 걸음, 한 줌의 사랑에도 묶이지 않았다. 안개는 강과 함께 흘러가고 들풀의 잠결로 깔깔한 삶이 두런거렸다. 그리움을 뒷전에 두고 나는 망울을 터뜨리며 봉오리 밖으로 나왔다. 몇 장의 꽃잎이 내 빈손에 넓은 잎의 속죄를 쥐여주고 있었다.

 

 

   문학동네 포에지 016 조연호 시집 죽음에 이르는 계절 18p

 

 

   얼띤感想文

   열매를 꿈꾸며=崇烏=

    낮이면 창 바깥에 무엇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지냈다 햇볕이 창틈으로 내리비추고 있었기에 등은 가끔 따스했으니까 나는 아무래도 예전으로 돌아가기에는 불가능해 보였다 아침이면 노천극장 앞에서 오두방정을 떨 듯이 이상한 기온에 늘 목이 부어 있었다 내가 옷을 벗을 때마다 뇌파는 파도처럼 호르몬 수치는 모래알처럼 휩쓸려 내려가다가도 다시 또 떠밀려오기도 해서 혼자 손짓 아닌 손짓으로 여러 번 휘저었다 그때마다 마음에 놓이는 건 아무것도 가질 수 없었던 얼룩이었다 그래도 그렇지 1년이나 제자리에 앉아 줄곧 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문 열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푸른 대문을 활짝 열고 황금이 많다는 신라에 가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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