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팀 =배수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개발팀 =배수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회 작성일 25-01-09 22:26

본문

개발팀

=배수연

 

 

    전날 밤 우리 팀은 배트로 속이 찬 포대를 번갈아 때렸다 사방은 시끄러웠다 포대는 매달린 채 꿈틀거렸고 출근길에 쓰러져 있었다 공덕동 수거차는 매주 월, , 금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에 옵니다 일단 터진 부분은 비둘기에게 맡기면 된다 구두가 말끔한 걸 확인하며 가죽 트렁크를 고쳐 들었다 오해는 마세요, 트렁크는 하나의 이미지죠 딱히 어디로 떠나진 않고요 가방엔 실리콘 빨대와 이어폰, 캐시미어 카디건, 빈 서류봉투, , 팀장님 이것 보세요,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빨대입니다 이따 다 같이 커피 마실 때 써볼까요? 글쎄, 먼지가 많이 붙어 있는데 이런 캐시미어! 하하 염소의 솜털이죠 제 카디건엔 염소가 두 마리나 들어갔거든요 오해는 마세요, 살아 있는 염소를 누이고 곱게 빗질하여 모은 털이죠 점심시간엔 계란찜과 고등어 사이의 시금치를 씹었다 우리는 과연 멍이 없는 것들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곧! 퇴근길엔 다 같이 요가원에 들렀다 명상합시다 눕힌 염소를 빗는 손에 대해 포대를 매다는 손에 대해 포대를 눕히려면 어쩌면 포대를 속여야 할지도, 혹은 때려야 할지도 몰라요 조금이라도 힘이 있는 것들은 뭐든 세우려고 하니까 잠에서 깬 당신 눈꺼풀이 속눈썹을 들어 올리듯 사바사나, 모든 힘을 빼고 송장 자세를 취하세요 아직 완전히 죽은 게 아녜요 물고기는 똥을 끊지 않고 종일 쌀 수 있죠 어쩌면, 당신도요 비둘기만이 포대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에 대해 옆 비둘기와 대화할 수 있다

 

    문학과 지성 시인선 609 배수연 시집 여름의 힌트와 거위들 52-53p


    얼띤 드립 한 잔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일들 참고 참아서 꾹꾹 담아 놓은 것들은 어떻게 처리하는가? 사람마다 처리하는 능력은 각기 다르다. 그것을 처리할 수 없어 도리어 눌려 죽는 이도 있다. 한마디로 자살이다. 자살한다고 모든 게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도 삶이 있고 아직도 삶이라, 참 무의미한 말이지만 어찌 되었든 일의 규명과 해결은 주어진 시간 안에 풀려고 하는 자세와 노력은 있어야 한다. 인생은 참 어려운 과정이다. 하나같이 쉬운 일이란 없다. 내게 주어진 일을 어떤 책임감을 느끼고 하느냐가 중요하다. 시인은 그것을 포대로 제유해 버리고 배트로 속 시원히 두들겨 패는 것으로 시는 시작한다.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포대는 하나의 가상에 가까운 실물이겠지만, 사실 시인은 시가 포대나 다름이 없기에 말이다. 그렇다면 배트는 긴 연필쯤으로 간주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출근길이나 아침이나 시에서는 얼추 비슷하게 쓰이고 공덕동이라는 말도 착한 일에 쌓은 업과 덕을 기린 동네라면 그것은 지면임은 틀림이 없다. 비둘기는 구하나같이 모이는 성질을 갖는다면 그 하나하나는 구체에 이른 집단적 성향과 성질을 가늠할 수 있는 집을 형성한다. 구두가 말끔하다. 어가 어데 삐져나온 데 없이 완벽을 묘사한다. 가죽 트렁크에 몸과 마음을 제유하고 딱히 어디 떠나갈 때라곤 있을까, 항시 다이빙하는 곳, 그곳은 바닥이 전부다. 실리콘은 비 금속성의 성질로 당기면 죽죽 늘어나고 물렁물렁하기까지 해서 새로 고쳐 쓸 수 있는 일, 카디건 솜털 같은 옷에 빈 서류봉투.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빨대처럼 검정을 대신에 한 커피와 더불어 끼워 맞춰본다. 무엇을? 상한 마음을 말이다. 염소는 청렴할 염에 상소上疏에 그 소를 상징하며 점심은 마음에 불꽃을 당기는 일로 계란찜 즉 달걀 불알, 고등어 고급스러운 언어에 한 몫 의지하며 시금치를 씹는다. 시금치 뭐 알아서 읽으면 좋겠다. 이제는 손이 아프고 이에 과연 멍이 있을까, 시퍼런 것들로 피어나는 피 말이다. 그러나, 일은 쉽지 않다. 포대에 싸잡아 넣어야 할 것은 많고 때려눕히기 어려운 현실에 시인은 오열만 하니까. ? 줄줄 물고기는 똥을 끊지 않고 종일 쌀 수 있으니까, 그래 너만 입이 있냐. 나도 함 갈긴다. 뭐 이런 말이다. 정말 비둘기 똥 같은 세상 句句節節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853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58 1 07-07
48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 06:14
48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3-23
485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3-15
484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3-12
48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3-10
48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3-08
484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03-06
48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03-06
48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3-04
48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03-02
48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3-01
484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02-28
48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2-28
483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 02-27
48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2-26
483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2-25
483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2-24
48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02-23
48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2-21
483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2-21
48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2-20
48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02-16
48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02-16
48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2-16
48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2-14
48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2-12
48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2-10
48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2-09
48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02-08
48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02-08
48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02-08
48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02-08
48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2-06
48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2-03
48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2-02
48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 02-01
48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2-01
48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1-29
48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1-27
48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1-25
48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1-24
48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1-23
48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1-21
48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01-19
48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1-19
48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1 01-19
48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1-18
48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1-16
48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1-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