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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파장 /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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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2회 작성일 25-01-21 19:21

본문

파장 (罷場) / 신경림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애기 조합 빚 애기

약장수 기타 소리에 발 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싯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 감상 : 궁색했지만 소박했고, 한 잔 술에 거나 했던

         어릴 적 시골 장터 罷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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